제주, 전가차 충전 인프라 부족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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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가차 충전 인프라 부족한가?

강영준.
강영준.

강영준, 제주연구원 혁신경제연구부

 

‘바늘 가는데 실 간다.’는 속담이 있다. 커피와 프림이 적절히 섞인 달콤한 밀크커피 한잔은 업무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바늘과 실, 커피와 프림은 모두 완전보완재 관계에 있는 재화들이다. 이런 재화들은 한쪽이 없으면 다른 한쪽이 기능을 하지 못한다. 전기차와 충전기 또한 완전보완재 관계에 있다.

전기차 구매자들은 전기차 충전기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한다. 전기차 디자인, 충전비용, 구매보조금 등이 구매요인이 된다. 그러나, 전기차는 휴대폰처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충전할 수 없다. 전기차 충전 잔량이 부족한데 인근에 충전기가 없는 그 아찔함을 느껴봐야 비로소 충전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올해 초에 모 연구기관은 전국 17개 지자체 중 제주가 전기차 공용 충전기당 전기차 대수가 가장 많다고 발표하였다. 그런데, 잊을만하면 이 연구결과가 인용되어, 제주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것처럼 이슈화된다.

과연, 제주는 정말로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것인가?

전기차 보급 초창기에는 최대 800만원까지 전기차 구매 시 개인 충전기 설치를 지원하였다. 전기차 충전을 단 한번만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통감하는 사실이지만, 개인 충전기가 가장 좋다. 심야 시간대의 저렴한 전력을 사용할 수 있어 매우 경제적이고, 무엇보다 공용 충전기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이 없다.

공용충전기는 충전비용도 비싸지만, 20~40분간의 충전 시간도 큰 기회비용으로 다가온다. 충전차량 몰리면, 1~2시간의 대기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 최근에는 급격히 늘어난 전기 화물차들이 공용충전기에 집중되어 전기차 이용자들이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고 한다.

제주는 CFI 2030 계획의 일환으로, 10년 전부터 전기차 보급과 충전인프라 확충에 힘을 기울여 왔다. 제주의 전기차 보급은 개인 충전기 보급과 함께 진행되어, 제주에는 꽤 많은 개인 충전기들이 존재한다. EV리포트(제주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제주에는 개인 완속 충전기가 1만5973기나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시기의 제주 전기차 등록대수가 3만1373대이니 약 51%가 개인 충전기로 충전되는 차량인 것이다. 따라서, 제주가 전국에 비해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말은 틀린 이야기가 된다. 최근 5년간, 주행거리 300~400㎞의 2세대 전기차가 출시됨에 따라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본격적인 전기차 보급이 이루어졌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개인 충전기 설치가 어려운 대도시에서는 공용 충전기의 설치가 중요하고, 관련 예산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 당연히 공용 충전기당 전기차 대수도 줄어들게 된다.

제주에서 전기차 보급을 더 확대 해 나가기 위해서는 공용 충전기 설치는 필수사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제주가 공들여온 노력들이 하나의 지표에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계량경제학 전공자이고, 숫자를 통해 세상을 본다. 숫자가 전달하는 의미를 충분히 심사숙고하지 않고, 단편적인 의미만을 강조할 때, 세상을 왜곡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헤르메스”

고지완.
고지완.

고지완,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현대사회는 서비스가 당연시되는 사회다. “내 돈 내서 당신의 음식을 먹고 당신의 생계에 보탬을 주는데, 내가 고작 이 정도의 서비스를 받아야겠어?” 이 소리를 들은 직원은 어쩔 줄 몰라하고, 말(言)은 어버버되기 시작한다.

나는 의문이 생겼다. 이 음식점에서 정말 부족한 서비스를 제공하였을까? 단정지을 수 없다. 왜냐하면 부족하다는 표현은 너무나도 주관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험상, 어쩔 줄 몰라했던 직원은 ‘자기 자신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어쩔 줄 몰라했을 것이다.

이런 점을 보면 요즘 사람들은 ‘반대급부’를 중요시하는 것 같다. ‘내가 이 정도의 돈을 지불하였으니, 나는 이 정도의 서비스를 받아야 해’ 등 현대사회에서 바라는 서비스는 당연시되어가는 중이다.

이러한 현상은 누가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입장 차이는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에서 위와 같은 현상은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는 요새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인 ‘킹더랜드’를 즐겨 보고 있다. 드라마 속 ‘킹호텔’에서는 호텔리어에게 “헤르메스”라 외치며 미소 연습을 하라고 강조한다. 미소는 전 세계 공통이고, 인간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긍정적 감정 표현이다. 나는 여기서 정답을 찾았다.

공직자인 내가 먼저 미소 머금은 목소리로 응대하다 보면, 돌아오는 답변도 더 밝은 답변으로 바뀔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헤르메스”.

 

 

▲탄소포인트제, 환경을 지키는 작은 실천

손준현.
손준현.

손준현, 제주시 노형동주민센터

 

올해 여름도 무더위와 습한 날씨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매년 해를 거듭할수록 여름은 뜨거워지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닌 요즘이다.

2020년 기준 세계 평균 기온은 14.88℃로 20세기 평균보다 약 1℃ 높아 졌다. 지구 평균 기온이 1℃ 상승하는 데 걸린 시간이 1천년에서 100년으로 짧아진 것이다. 이 별거 아닌 것 같은 1℃ 상승이 극심한 강수 현상, 산사태, 가뭄 등 자연재해를 야기 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런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얼마나 심각한 기후 위기에 처해있는지 알 수 있다. 이런 기후 위기에 대처하여 우리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이 탄소포인트제다.

탄소포인트제는 일상생활에서 전기, 가스 등 에너지를 절약하면 절약한 에너지양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개인이나 가정 상업시설 등에서 전기, 가스 사용을 줄이거나 저탄소 제품을 구입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노력하면 온실가스 감축분만큼 탄소포인트를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탄소포인트는 과거 2년간 월 사용량 평균값을 기준으로 5% 이상 10% 미만 감축 시 5000포인트, 10% 이상 15% 미만 감축 시 1만포인트, 15% 이상 감축 시 1만5000포인트로 산정되며 인센티브는 현금, 상품권으로 상, 하반기 각 1회 지급된다. 탄소포인트제는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가정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탄소중립포인트에너지 홈페이지(www.cpoint.or.kr)에서 가입하거나 읍면동에 방문하여 신청서를 작성, 제출하면 가입 할 수 있다.

한 명의 탄소포인트제 가입이 환경 변화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지 몰라도, 그 하나가 둘, 셋이 되고 제주도민이 되고 더 나아가 전 국민이 된다면 다가올 내년에는 조금 더 시원한 여름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본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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