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폭탄에서 아이들과 함께 웃당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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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 동네책방 문학놀이 콘서트(~8월 26일)

동시 전문책방에 여름방학 맞은 어린이들 옹기종기
시낭송·연주·춤·노래…동네 벽은 커다란 스케치북
예술가·주민·아이들 사랑방에서 행복한 문학놀이
제주시 함덕에 자리잡은 동시 전문 동네책방 ‘오줌폭탄’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문학놀이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제주시 함덕에 자리잡은 동시 전문 동네책방 ‘오줌폭탄’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문학놀이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동네책방 문학놀이 콘서트가 제주시 함덕에 위치한 동네책방 오줌폭탄에서 진행되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인 7월 22일부터 8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문학놀이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토요일 2시가 되면 책방으로 아이들이 달려온다. 오줌폭탄은 동시 전문책방이라 어린이들이 많이 온다. 오늘(8월 5일)은 세화에서 아이들이 왔다. 해바리기아동센터 아이들이 함께했다. 미리 준비하고 기다리는 오늘 특별 초대 연주자는 제주어 시노래로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박순동 선생님이다. 그리고 함께하는 첼리스트 문지윤 선생님도 아이들을 기다린다. 

책방 문학놀이 콘서트는 동시 낭송회와 음악이 함께한다. 그림 그리기 좋은 날엔 동네 벽마다 동시와 그림을 아이들이 그린다. 커다란 스케치북같은 돌담 벽마다 그림이 그려진다. 

 박순동 선생님은 제주어 시노래를 기타와 함께 노래 한다. 빙떡, 웃당보민은 제주아이들이 눈감고도 부르는 노래가 됐다. 내가 지은 제주어 동시도 노래가 됐는데 ‘부끌레기 동동’도 불렀다. 머리, 어깨, 무릎, 발 노래를 손동작과 같이 하는데 제주어로 고쳐서 데맹이, 웃둑지, 동무릎, 발콥데기 하면 어른인 나도 헷갈린다. 

하지만 기어코 나를 무대로 불러 들인다. 영락없이 웃음거리가 되지만 난 좋다. 아이들과 신나게 웃자고 콘서트 하는 것이라서 좋다. 신나는 시간 뒤에 동시 낭송시간에 아이들은 제주어 동시를 낭송했다. 낭송한 아이들에게는 동시책을 선물로 주었다. 제주어 동시책 ‘할망네 우영팟듸 자파리’에 있는 ‘한판승부’ 시를 이혜정 시낭송가가 낭송하고, 이정아 시낭송가는 제주어 동시집 ‘땅꼿 이러리 저고리’에 있는 제주어 동시 ‘벳의 하루’를 낭송했다.  

첫 날(7월 22일)은 함덕아동센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몇 명 아이들은 장기자랑을 하고 싶어해서 무대를 만들어 줬다. 진지하게 춤을 추어서 박수를 받았다. 춤 솜씨가 뛰어났다. 함덕지역 마을 어른들과 어린이들이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동네책방문학놀이콘서트 프로그램이 방학동안에 이루어진다고 했더니 함덕초등학교에서 게시판에 올려주셨다. 함덕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와주었다. 학부모님들도 같이 콘서트를 즐겼다. 

그리고 책방에서는 방학동안 8월 1일부터 15일까지 무료로 고사리손동시학교를 열고있기도 하다. 책방이 문을 연 지 7년이 되고 있어서 처음으로 여름방학 동안에 어린이 시창작교실을 열어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열게 됐다. 학부모님들이 좋은 시간을 준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간식을 사오신다. 서로 마음을 함께 하니 아이들이 행복해 한다.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동네책방이 방학 동안에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15년 동안 아이들을 만나고 있지만 동네책방에서 아이들과 시를 쓰는 일은 정말 즐겁다.

제주시 함덕에 자리잡은 동시 전문 동네책방 ‘오줌폭탄’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문학놀이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제주시 함덕에 자리잡은 동시 전문 동네책방 ‘오줌폭탄’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문학놀이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오줌폭탄은 내가 태어난 집이다. 6남매가 같이 살던 집이다. 지금 생각하면 어릴적에는 참 복닥거리며 살았을것인데 지금은 창작 공간이며 책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어릴적 나를 키워준 함덕으로 돌아왔다. 작가가 되어 돌아온 함덕에 책방을 열었더니 마을 삼춘들이 지켜봐주고 인사 나누는 사랑방 공간이 되어 주고 있다. 2017년부터 문을 연 오줌폭탄은 내가 처음 쓴 동시집의 제목이다. 책방 이름이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책방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들은 모두 궁금해 하며 물어본다. 이름을 짓는 일은 중요한 것 같다. 

이번 동네 책방에 참여하는 예술인들은 제주에 예술이 흐르는 길을 만들어 나가는 예술가들이다. 음악가와 함께하는 콘서트, 제주어 시노래와 첼로가 함께하는 콘서트, 국악과 함께 하는 콘서트, 화가와 함께하는 동네 벽화 그리기도 프로그램에 있다. 아이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된다. 

문학놀이는 계속 이어진다. 티셔츠에 동시를 쓰고 동시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고 동시를 입는다. 김효은 캘리작가와 함께 동시를 캘리로 쓰는 시간이다. 티셔츠에도 동시를 쓰고 그림도 그린다. 모두 입어 보고 인증샷을 찍는다. 이럴 때는 엄마들이 사진 찍어 주는라 바쁘다. 콘서트가 진행될 수록 여름 열기만큼 동네책방 문학놀이 콘서트도 뜨거워진다. 그러면 주인장이 잘 익은 수박을 예쁘게 썰어서 옹기종기 모여앉으라고 하고 수박을 내오면 아이들은 외할머니집에 온것처럼 행복이 넘쳐난다. 

마지막 콘서트는 8월 26일에 있다. 한국예술위원회 도서나눔에 선정된 제주아동문학가 김정희, 김정배, 김도경아동문학가와 함께하는 삼인삼색 콘서트가 준비됐다. 아이들이 뛰어 오는 모습이 그려진다.

글=김정희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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