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광복절의 지정한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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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 시인·수필가·前 애월문학회장

내일은 제 78주년 광복절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법원장을 비롯한 삼부요인이 참석하는 기념식을 갖는 건 물론 대통령의 경축사도 있을 것이다. TV에선 일제의 간악한 지난 역사들을 이래저래 발굴해 비추기도 하고, 독립운동을 한 인물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할 것이다. 광복 78주년, 우리에게 밝고 희망적인 광복절이지만, 그 이면에 이제 우리는 똑바로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될 많은 문제들도 있다는 것을 우리 국민 모두는 알아야 한다.

작년 글로버 여론조사기관인 IPSOS에서 글로버 28개국 2만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사회갈등이 가장 심한 국가에 대한 결과에서 충격적인 데이터가 나왔다. 문화갈등, 민족갈등, 정치 갈등, 이념갈등, 종교 갈등 등에서 한국은 많은 국가를 제치고 1등이나, 2등 상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종교 문제로 빈번하게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나라보다 종교 갈등이 내면적으로는 심각하며, 최근 이민자 문제가 정치,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유럽의 많은 국가 보다 갈등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남녀 갈등의 경우 페미니즘의 원조인 미국보다도 압도적으로 갈등이 심각하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러한 갈등은 사회적 구조의 모순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광복 이후 제대로 된 공동체의 의식을 세우기 어려웠던 시대적 배경에서 나왔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광복 이후 끊임없이 갈등이 발생해 왔다는 것과 국가발전의 가장 큰 저해 요인이 되어 왔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현재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의 주역으로 중요한 위치에 서있다. 근대 아시아의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유럽 식민주의 시대에서 일본의 부상이었다, 우리에게는 비극이었지만 식민지배의 대상이었던 아시아에서 유럽과 견줄 정도의 근대화를 이루고 국제정세에 영향력을 행사한 일본의 성과는 냉철하게 보면 기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러한 일본도 국제질서와 문화권 형성에 대한 서양의 주도권에 어떠한 변화도 줄 수 없었다. 둘째는 근대 아시아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일은 문화강국으로서의 한국의 부상이다. BTS, 오징어 게임뿐만 아니라 웹툰, 영화, 음반, 음식 등 수많은 범위에서 한류는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이점을 활용하여 SMS시대에서 그 어떤 아시아 국가도 얻지 못했던 소프트파워를 가지게 되었다. 이 현상에서 일본과 비교되는 가장 큰 변화는 전 세계가 우리의 문화를 그저 호기심에서 신기한 것을 보듯 거리를 두면서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감하고 감동하며 참여하는 성과를 이룩한 것이다. 우리는 근대사회에서 최초로 세계의 문화를 선도하며 변화를 이끄는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그렇지만 모 정당의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발언으로 국민의 공분과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처럼 위정자들은 소통과 협치는 없고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 시대의 광복절 진정한 의미는 우리의 갈등과 분열의 뿌리를 돌아보며 그 갈등의 폐해를 극복하고 통합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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