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두드러기와 혼동하기 쉬운 두드러기성 혈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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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일반적으로 두드러기가 24시간 이상 지속되면 두드러기가 아닐 가능성이 있으며, 두드러기가 24시간 이상 지속되면서 피부병변으로 작은 물집과 붉은 보라색 얼룩(자반)을 남기면 두드러기성 혈관염을 의심해야 한다. 두드러기성 혈관염은 드문 질환으로 임상 양상과 조직학적 검사에 의해 진단되며 유병률은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약 3%에서 20%까지 보고되고 있다. 임상적으로는 두드러기와 유사하나 대개 병변의 가려움증, 통증과 함께 때로는 작열감을 보이며 피부 병변이 24시간 이상 지속되는데 자반이나 탁한 변색, 그리고 잔여 색소침착 등의 소견을 보인다. 질환의 특징을 보면 주로 여성에게 발병되고 두드러기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며 만성 두드러기 질환 중 전신성 홍반 루프스(루푸스), 쇼그렌 증후군과 함께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된다. 혈액검사에서 면역에 관련된 보체(C5, C3)가 떨어져 있는 경우가 있으며 발열, 무기력, 근육통, 관절염, 관절통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병태생리는 만성 두드러기의 특수한 형태로서 혈관벽에 항원-항체 복합체가 침착되는 제3형 과민면역반응(알레르기반응)에 의해 혈관벽이 파괴되는 것으로 확진을 위해 피부생검이 필요하며 병리조직검사 상 진피 혈관에 백혈구파괴혈관염으로 인한 괴사성 혈관염을 나타나게 된다.

두드러기성 혈관염이 무서운 것은 피부생검을 통해 진단을 받더라도 뚜렷한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나 질환의 예후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알러지성 반응으로 나타나는 혈관염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혈관벽에 면역복합체가 침착되고 이것들이 장기로 가는 혈액공급을 방해하여 장기 손상을 유발하기도 하며 류마티스, 루푸스, 두드러기, 뇌경색, 베체트와 같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무엇보다도 위험한 점은 전신에 있는 혈관을 침범할 수 있는 혈관염의 합병증으로 시력장애, 심장병, 심근경색, 폐출혈, 신장염, 장출혈, 장괴사, 피부괴사, 감염 등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호흡기 점막에 혈관부종이 생겨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혈관염의 치료방법은 뚜렷하지 않고 발생한 병변의 종류와 심한 정도, 환자의 전신상태와 질환이 지속된 기간 등을 고려하여 치료가 진행되는데, 단기간에 낫는다는 생각보다는 2-3년 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만 호전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치료제를 투여하기 전에 원인 가능성이 있는 기저 상태나 질환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헌에 의하면 간염, 마이코플라즈마, 트리코모나스증 및 악성 질환(암) 등이 두드러기 혈관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연루된 약물이나 항원에 대한 노출을 피해야 한다. 두드러기나 혈관부종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에는 아스피린, 소염진통제, ACE 억제제(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inhibitor) 등이 있다. 보통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회피할 수 있는 원인을 찾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제로 두드러기를 치료한다. 급성 두드러기의 경우 수일에서 최대 6주 이내에 호전되는 것이 대부분이나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6주 이상 지속되며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증상의 재발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 약물로는 주로 스테로이드 호르몬 제제와 여러 가지 면역억제제나 세포독성 제제들을 병합 투여하는 방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주의해야 할 점은 치료제가 면역을 억제시키는 약이기 때문에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다. 평상시 감염이 되지 않도록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혈관염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다.

두드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을 현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적으로 몸에 열이 나게 하거나 덥게 하는 술, 뜨겁고 매운 음식, 지나친 난방, 뜨거운 목욕, 스트레스 등의 자극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두드러기가 발생했다면 병변 부위를 가급적 긁지 않도록 하고 증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미지근한 물이나 찬물로 샤워하거나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드러기성 혈관염 환자들은 두드러기 같은데 열이 나고 오한도 생기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관절도 여기저기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두드러기 같은데 팽진이나 발적, 가려움, 열감 등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초기에 항히스타민제를 먹어도 잘 진정되지 않는다면 단순 두드러기가 아니라 두드러기성 혈관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두드러기성 혈관염은 만성 두드러기의 일종으로 자가면역질환이므로 전문의(피부과, 류마티스 내과)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아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고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면역체계 개선을 위한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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