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업 1년 생존율 35.1%...수출 성장기업도 1년 새 50% 급감
제주지역 수출 기업의 ‘5년 생존율’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10곳 중 9곳은 5년 안에 폐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기업 무역활동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제주지역 ‘수출 활동기업’ 수는 363곳으로 전년(350곳) 대비 3.7% 많아졌다.
그런데 도내 수출 기업 증가에도 불구, 교역액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도내 수출 기업의 교역액은 1억9100만달러로 전년(2억2100만달러) 대비 13.8% 급감했다.
지난해 수출 공헌율을 17개 시·도별로 보면 제주 수출액은 전국 전체 수출액의 0.0%를 차지하며 꼴찌에 머물렀다.
수출 기업의 생존율도 턱없이 낮았다.
지난해 기준 제주 수출 기업의 1년 생존율은 35.1%로 전국 평균(48.4%)보다 낮았다.
특히 5년 생존율 역시 8.6%로 17개 시·도 중 인천(7.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는 물론 우리나라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등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제주의 산업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제품의 지난해 수출 공헌율(특정 품목의 수출액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1.2%로 모든 업종 중 가장 높았다.
지역 무역 실적을 좌우하는 ‘수출성장기업’도 감소세다.
수출성장기업은 수출 증가율이 최근 3년 연속 국가 평균을 웃도는 ‘알짜’ 기업을 뜻한다.
지난해 제주 수출성장기업 수는 2곳으로 전년도(4곳)보다 50% 감소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