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 하천, 잣성, 오름, 목장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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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물보라길
물보라길이 감싸고 있는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의 물영아리오름 산정호수.
물보라길이 감싸고 있는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의 물영아리오름 산정호수.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물보라길.
물보라길은 산정호수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면서 2006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제주 속 세계의 보물인 물영아리오름을 감싸고 도는 둘레길다.
물영아리오름, 물보라길. 이름부터 참으로 정겹고 아름답다.
남원읍 수망리의 수망(水望)이라는 명칭은 물영아리오름의 옛 이름인 ‘물보라오름’을 한자로 차용한 표기이다. 이로 인해 물영아리오름 앞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수망리(水望里)라는 마을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물보라길 역시, 물(水)을 바라본다(望)라는 뜻으로 총 길이는 4.8㎞로 2시간 정도면 편안하게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명품 길이다.
남조로변 남원을 충혼묘지 주변에 물영아리오름 주차장에 우선 주차한 후 물영아리오름으로 진입한다.
주차장 주변에는 물영아리오름과 물보라길, 수망리에 대해 설명하는 안내판이 즐비하다.
초록바다와 같은 목장 옆으로 나 있는 작은 길을 따라 저 멀리 보이는 물영아리오름을 향해 걷는 길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낭만적이며 목가적이다. 
기찻길에 철로 사이에 놓여진 목침(木枕)처럼 나무 발판이 간격을 두고 놓여 있다. 금방이라도 기차가 ‘칙칙폭폭’하고 달려갈 것 같은 산책로다.
오름 정상을 향하는 입구에 서니 갈림길. 좌측은 오름 정상으로 향하는 길, 우측이 오름 둘레길인 물보라길이다.
물보라길은 첫 시작점인 목장진입로 600m 구간을 비롯해 오름 입구에서 우측으로 잣성길~오르내림 비탈이 있는 삼나무숲길~오솔길~푸른목장 초원길~소몰이길~자연하천길~물보랏내(수망천) 등 원시 그대로의 자연 하천과 오름, 목축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잣성과 다양한 비경을 간직한 어려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숲길은 시원한 그늘을 내어주기에 한 여름에도 걷기에 손색이 없다. 오르내림이 있어 단순히 걷기 외에도 운동 효과도 그만이다.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목장 길에 들어서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하다. 영화 ‘늑대소년’에서 소년(송중기 분)과 소녀(박보영 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아름다운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자주쓴풀, 꽃향유 등을 비롯한 많은 이름 모를 들꽃들이 물보라길을 수놓는다.
수망팔경의 하나인 앙망설산(仰望雪山)도 이 곳이다.
물영아리오름 뒤쪽 언덕에서 눈 쌓인 한라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걷다보니 물영아리오름 정상 분화구, 산정호수로 진입하는 길이 눈에 들어온다.
오름 첫 갈림길에서 오름 정상을 포기하고, 물보라길을 택하면서 아쉬움으로 남았던 물영아리오름의 백미(白眉)인 산정호수.
비가 많아지는 초봄부터 가을까지 호수에는 물이 가득해 절경을 이룬다. 겨울철에는 물이 마르고, 바닥에는 초록빛을 잃은 수초만이 가득해 다소 쓸쓸한 느낌이다.
목장길을 뒤로하고 자연 하천길을 따라 원점 회귀.
조문욱 기자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물보라길의 첫 관문인 목장길.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물보라길의 첫 관문인 목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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