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재미, 탐방의 묘미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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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폭낭오름(제주시 애월읍)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자리한 폭낭오름 전경.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자리한 폭낭오름 전경.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의 중산간 깊숙한 곳에 앉아 있는 폭낭오름.
오름 등성이에 폭낭(팽나무의 제주어)이 많아 폭낭오름, 이를 한자어로 팽목악(彭木岳)으로 불린다고 한다. 또한 오름의 모양새가 평평해서 평악(坪岳)이라고도 한다.
폭낭오름은 정상부에는 야트막한 말굼형 굼부리가 있고, 남서쪽에는 두 개의 원추형 굼부리로 이뤄진 형태의 복합형 화산체이다. 표고는 645.5m, 비고는 76m로 그리 높지 않은 오름이다.
하지만 폭낭오름을 찾아가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폭낭오름은 들불축제로 대표되는 새별오름의 맞은편, 한라산 방향에 위치해 있다.
새별오름 맞은편의 북돌아진오름, 괴오름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북돌아진오름과 괴오름을 오르거나, 혹은 이 두 오름 사이의 숲길을 지난 후 폭낭오름 앞에 닿을 수 있다.
또는 평화로 봉성교차로에서 A골프장 방향으로 진입하다 적당한 곳에 주차 후, 송전철탑의 전선을 따라 골프장과 인접한 밭(목장)을 걷다 보면 앞서 설명한 북돌아진오름과 괴오름 뒤편이자 폭낭오름 앞에 닿을 수 있다.
폭낭오름은 과거 잡목과 가시덤불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은 개간을 통해 탁 트인 드넓은 초원 위에 우뚝 서 있다.
푸른 초원을 가로 질로 50여 m를 걸으니 폭낭오름이 바로 코앞이다. 바로 진입하려다 오른쪽 오름 끝자락에 보이는, 물고랑처럼 패인 잡목 사이의 길을 따라 진행.
걸음을 옮긴 지 10분도 채 안 돼 폭낭오름의 뒤편에 도착. 이미 상당부분 올라왔으니, 폭낭오름 뒤편에서 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더덕향기 혹은 청귤 향기를 진하게 내뿜는 상산나무를 비롯한 온갖 잡목이 빽빽이 들어선 가운데 잡목 사이로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뚜렷이 눈에 들어온다.
탐방로라고는 하지만 잡목 가지와 잎들이 탐방로를 막아서 진입하기가 다소 힘들다. 옷이 헤지는 것을 감수해야만 하기에 여름철에도 긴팔 옷은 필수.
정상에 도착하니 사방으로 펼쳐진 시원스러운 조망이 압권이다.
저 멀리 한라산 백록담까지 거칠 것이 없이 시선이 달려간다. 인근의 빈네오름, 북돌아진오름, 괴오름, 다래오름 등과 함께 주변 넓게 펼쳐진 목장지 역시 시원함과 상쾌함을 선사한다.
역시 하산 길은 맞은편으로. 정상 굼부리 옆 울창한 숲으로 진입하니 탐방로가 뚜렷하다. 잡목이 없어 걸음이 한결 편하다. 초봄에는 복수초가 폭낭오름을 노랗게 수놓는다.
폭낭오름이라는 이름처럼 팽나무는 찾아볼 수 없었으나, 찾아가는 재미와 탐방의 묘미가 일품인 오름이다. 
조문욱 기자

폭낭오름에서 바라본 북돌아진오름과 괴오름.
폭낭오름에서 바라본 북돌아진오름과 괴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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