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와 아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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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와 아래아

성대림
성대림

성대림, 前 서귀포의료원장.시인

 

지난 8월 12일 제주 문인협회에서 주최하는 제주어 문학 발전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소멸 위기의 언어인 제주어를 활성화하고 제주어 사용을 확산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그날 본인은 토론자로 참석해 의견을 피력했다.

제주어의 미래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영원할 것이다. 그것은 지구상에서 한글이 영속한다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제주어는 제주도에 사는 주민이 사용하는 언어이고, 사용 인구가 줄어들 수 있지만 제주도가 존재하는 한 함께 존속할 것이다.

십여 년 전에 용두암 근처의 한 식당에서 액자에 담긴 제주어 붓글씨 작품을 만났었다. 제주어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여 자세히 들여다보았지만 얼른 무슨 뜻인지 전달이 안 되었다. 핸드폰으로 촬영해 집으로 가지고 와서 옮겨 적었다. 내용은 ‘옛 제주인의 일상’이라는 제목 그대로였다. 초등학교 동창 카페에 올렸고 다시 표준어로 의역하여 새 버전을 올렸다. 그제야 동창들이 보고는 멋진 작품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위 작품에 아래아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아래아로 변환해야 하는 단어들을 일부러 찾아보니 열한 곳에서 아래아가 빠져 있었고, 모두 ‘ㅗ’로 변환돼 있었다.

결국 이 작품은 세 가지 버전을 가지게 되었다. 아래아 버전, 아래아 없는 버전, 표준어 버전이 그것들이다. 이들을 비교하자면 아래아 버전은 제주어의 모습이 완벽하고, 아래아 없는 버전은 좀 허술한 느낌이 들었다. 가독성은 표준어 버전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었다.

한글에서 아래아는 왜 퇴출당했을까? 한글에서 아래아는 ‘ㅏ’로 변환되어 남아있다. 제주어에서도 아래아를 퇴출시키면 어떨까 고민해 보았다. 발음은 대화에서 사용되고 있으니 문제가 안 될 것이고, 표기에서만 한글에서 ‘ㅏ’로 변환되었듯이 제주어에서는 ‘ㅏ’로 변환하여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 하고 제안해 본다.

그렇다면 현재 제주어에서 아래아의 사용상 문제점은 무엇일까? 우선 뿌리 언어인 표준어에서 자모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 말은 아래아를 사용하여 표기하고 싶어도 원칙적으로 표기가 안 된다는 점이다. SNS 등의 소셜 미디어에서도 제주어의 아래아 사용은 안 되어서 불편하기 짝이 없다. 다른 애로사항은 일부 제주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아래아를 사용해야 할지 또는 ‘ㅗ’를 사용해야 할지 망설여지게 된다는 것이다. 부지런한 사람은 제주어 사전도 찾아보지만 다른 사람들은 제주어 사용을 주저하게 된다는 점이다.

물론 아래아를 존치함으로써 장점도 있다. 한글 고유의 자모인 아래아를 보존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모양 상으로 중세국어가 살아난 것처럼 제주어가 멋지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어를 활성화하려면 우선 제주어 사용이 편하고 쉬워야 한다. 편리하고 덜 어려운 제주어의 사용을 위하여 아래아 표기를 ‘ㅗ’로 표기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제주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사랑스러운 제주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가꾸는 일에 도민 모두가 합심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농촌융복합사업을 희망하는 청년 농업인에게

한윤아
한윤아

한윤아, 동부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팀장

 

농업의 가치는 무한하다. 씨를 뿌리고 관리하고 수확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것에서부터, 그 농산물을 활용해 제2, 제3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이렇게 무궁무진한 농업의 가치를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찾아내어 빛을 발하게 할 것인가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그래서 농업인의 역량에 따라 소득도 달라지는 것이리라.

요즘은 농업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는 청년들이 많다. 특히 농산물 생산에 그치는 1차형 농업을 넘어, 농산물을 활용한 카페, 가공, 체험 등 융복합 사업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려는 젊은이들이 꽤 많이 보인다. 그래서 우리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청년농업인에게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농촌융복합 사업을 해보고는 싶지만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는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8월 29일부터 9월 14일까지 3회에 걸쳐 운영할 계획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남의 지갑에 있는 돈을 내 지갑에 넣는 것이라고 한다. 농사도 물론 어렵지만 농산물을 가지고 융복합 사업을 한다는 것은 창업이고, 그 창업을 통해 돈을 번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농업에 도전해 보고자 발을 들여놓은 청년들이 잘 정착해 농업 발전에도 큰 힘이 되기를 바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많은 청년들이 참여해서 함께 성공하기를 기대해 본다.

 

 

※ 본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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