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다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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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운 시조시인

얼마 전부터 자동차의 핸들이 흔들렸다. 잡은 손의 떨림이 점점 더 심해졌다. 시간을 내어 정비소에 갔더니 바퀴를 교체하란다.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많이 마모되어 네 짝 모두를 교체하고 도래된 자동차 정기검사까지 한꺼번에 받았다.

며칠 후 외출하려는데 갑자기 자동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배터리가 문제였다. 짜증이 난다. 입추가 지난 지도 한참인데 덥기까지 하다. 무지막지하게 덥다. 그래서 점점 짜증이 심해진다. 더운 날 사소한 고장뿐만 아니라 교통 체증으로 짜증이 더 심해진다.

렌터카가 증가하여 그야말로 도로가 주차장과 다름이 없다. 예전에는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에 체증이 심했는데 이제는 어느 시간이든 정체는 마찬가지다. 새롭게 변경되어 시행되고 있는 우회전 방법이 아직은 몸에 익숙하지 않아 짜증이 더하다.

운전하면서 자동차 구조나 규정을 다 알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조금은 알아야 한다. 조향, 구동, 조명장치 등 이런저런 명칭들을 구체적이지는 않아도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아야 한다.

자동차 운전법규뿐만 아니라 사회에 적용되는 규칙에 따라 활동해야 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몸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운전보다는 내 몸의 상태를 관리하는 일이 더 어렵고 더 챙겨야 한다.

어느 쯤에 멈추어야 / 이 몸뚱이 정리되나 / 무작정 질주 본능 녹색 신호 놓친 그때 / 가던 길 가지 못한 채 바라보던 언덕 너머 // 요란한 경적소리 후벼 파는 가슴 한속 / 전진 / 후진 / 좌충 / 우돌 / 가고 / 오고 / 이리 / 저리 / 이제는 때가 되었지 // 드레스업에 튜닝을 – 졸작「폐차일기」전문

가까운 수목원이든 해수욕장이든 가보면 건강을 위하여 걷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어떤 이는 맨발로 걷기도 하고 어떤 이는 가볍게 뛰기도 한다. 왜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고 하는가. 아마도 행복한 내일을 위함일 것이다.

어떤 것이 행복한 내일일까. 오늘은 어제와 무엇이 달라야 할까. 어제와는 다른 무엇이 있는데 굳이 찾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보내야 한다. 그래야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는 것이다. 내일을 위하여 노력하는 오늘이 중요하다 하겠다. 이렇게 노력하는 오늘이 어제가 되고 어제가 쌓이면 과거가 된다.

내일은 열심히 노력하는 오늘이니까. 살아가는 여정에서 결국은 오늘 한 일이 어제가 되어 하나하나 쌓이고 그 쌓임이 과거가 되어 오늘의 나를 지탱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후대에 지금 시대를 보는 것이 지금 시대에 과거를 보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과거가 있어 지금의 내가 있고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내가 되는 것이다. 결국은 미래의 나를 만들기 위해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는 것 아닌가. 지금 당장 미래의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하자. 어제와 다른 오늘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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