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부터 전국 최초로 그린수소를 활용한 수소버스가 제주에서 시범 운행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조천읍 함덕리의 그린수소 충전소 운영과 함께 그린수소버스 시운전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그레이수소, 브라운수소, 블루수소 등은 생산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지만 그린수소는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수소에너지 중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다.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는 구좌읍 행원리의 생산시설에서 그린수소를 공급받아 1시간에 수소버스(충전량 25㎏ 기준) 4대, 수소승용차(충전량 5㎏ 기준) 20대를 충전할 수 있고, 그린수소 1㎏ 충전 시 수소차량은 16㎞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제주도는 우선 승객이 없는 상태에서 시범 운행 후 안전성이 확보되면 그린수소 정상 공급이 가능한 시점에 함덕~한라수목원을 왕래하는 311·312번 노선에 수소버스 9대를 투입, 본격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도는 또 순차적으로 수소승용차(관용차량), 수소청소차(살수차) 등으로 그린수소 이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오는 10월까지 3.3 메카와트(㎿)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시설 구축이 완료되면 제주에너지공사와 전력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처음으로 청정수소 인증도 획득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들어 제주에 처음으로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도입키로 한 데 이어 그린수소 상용화를 위한 실증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제주는 청정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를 활용한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및 ‘탄소 없는 섬 제주’ 실현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앞으로 그린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 그리고 전문인력 양성 계획 등이 착실히 뒷받침돼서 제주가 그린수소 거점 도시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