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을 지켜주는 힘은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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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언, 서귀포문화원장.수필가

제주가 문화적으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그러러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예술적인 경험과 생각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행정이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은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지원 확장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고 느낀다.

우리가 진정한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과 시민이 주체가 되어 형성해가는 지역문화의 독립이 필요한데, 우려되는 것은 현장의 논의는 계속 이뤄지는데 정책에 반영은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고군분투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이나 시스템에 영향을 주기 보다는 일하기 쉬운 대로 정책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이 계속 이어져 내려올 때 지역마다 다른 문화도시를 만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며 또한 문화단체의 자생력은 키우기 어려울 것이다. 현장을 살리는 것은 결국 현장을 만들고 이끄는, 그곳에서 일하고 살아가는 그들의 의지와 힘에 달려있다.

문화예술이 선사하는 좋은 선물 중 하나는 ‘일상탈출의 긍정적 경험’이다. 매일 똑 같은 일상의 현상도 예술적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 의미와 해석은 다를 것이며 그것은 우리의 인생에 환기와 여유를 선사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문화예술의 가치는 삶과 예술을 이어주는데 있고 문화예술은 보이지 않는 마음의 울림에 공감한다고 볼 수 있다.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순 없지만 공감은 가능하다. 여기의 포인트는 공감으로 인해 ‘내 생각’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영향을 받아 더 좋은 방법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고, 누군가를 따라하는 것은 그 사람이 잘하기 때문에 따라하는 것이다.

어차피 사람은 혼자서 살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들과 서로 의견을 교류하고, 생각을 맞추어가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거기에서 문화예술의 효과는 오늘도 내일도 우리 곁을 지켜주고 이 사회를 지켜주는 힘이요 삶의 신호등이다.

요즘 사흘 이 멀다하고 범죄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전에는 주로 야심한 시각에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서나 일어나는 범죄들이 요즘 들어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시간과 장소에서, 그것도 대낮에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헤치는 이들이 활개 치는 사회가 문제인 것은 성장만을 가지고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시대, 과정은 사라지고 결과만을 증시하는 시대, 바로 승자독식 사회에서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는 간절함과 욕망 앞에서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고 힘든 삶을 이겨내지 못하고 극심한 감정기복과 우울이 만든 고립 때문일 것이다.

우리 때만해도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다. 밥을 못 먹을 정도로 어려운건 아니지만 요즘 같이 문화예술을 말하기도 어려웠지만 길거리 범죄도 없었다. 앞으로 마주할 미래사회 역시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급진적인 발전으로 쫓아가기도 벅찬 사회에서도 매일 반복하는 일상은 먹고, 입고, 머무는 행위가 기본일 것이다. 하루하루를 구성하는 순간들을 새롭게 만드는 일은 열린 공간이 만들어가는 공공예술의 확장이라 하겠다.

 

 

※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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