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막염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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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림 대림외과의원 원장

역사극을 보면 젊은 왕이나 왕세자가 급성 복통을 일으키는 병을 앓다가 시름시름 악화하면서 죽는 내용이 나온다. 아마도 젊은 나이에 발생한 충수염이 복막염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패혈증으로 사망하지 않았을까 하고 혼자서 의심해 보기도 한다.

복부를 안쪽에서 감싸고 있는 조직을 복막이라고 한다. 복막은 위, 소장, 대장 등을 싸서 보호하고 있으며 그 안에는 혈관, 신경 등을 포함하고 있다. 사람의 소화기계는 구강에서 항문까지 일련의 긴 연결관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어는 한 부분이라도 손상이 생기면 장 내용물이 복강 내로 퍼지면서 복막염을 일으키게 된다. 복막염은 심각하고 치명적인 질병이 될 수 있으며 대다수는 응급 수술을 필요하게 된다.

복막염은 세균 감염 때문에 발생한다. 장내 박테리아는 위장관의 뚫린 구멍을 통해 복강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비교적 흔한 원인으로는 충수돌기의 염증, 위 십이지장의 궤양에 의한 천공, 외상에 의한 내부 장기 손상 등이 원인이 된다. 복막염의 다른 원인은 다음과 같다. 위, 창자, 쓸개, 자궁 또는 방광의 구멍, 말기 신장 질환 치료(복막 투석 등) 중 감염, 말기 간경변증으로 인한 복부 체액 감염, 여성의 골반 염증성 질환 및 수술 중 세균이 복강 안으로 들어갔을 때 등이다.

복막염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움직임으로도 악화되는 심한 복통, 메스꺼움과 구토, 발열, 아프거나 부은 배, 배 속의 체액, 배변이나 방귀를 할 수 없음, 정상보다 적은 소변량, 갈증, 호흡곤란 및 저혈압과 쇼크 등이 증상이다.

신체적 진단은 촉진 소견이 특이하다. 복부를 만져보면 복벽이 통증을 호소하면서 단단해져서 누를 때도 아프고 손을 뗄 때도 심한 통증을 나타낸다. 내부 장기를 싸고 있는 복막강 안에는 원래는 공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에 궤양에 의한 천공의 경우에는 장기 내의 공기가 복강 내로 유입되면서 뜻하지 않은 ‘자유 공기’가 존재하게 되어서 엑스선 상에서 위장관의 천공을 간접적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복부 엑스레이, CT, MRI 검사, 초음파 검사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염증도 진행되어서 열이 나고 혈액검사 상 이상 소견들이 나타난다.

복막염은 가급적 서둘러 병원에 입원해야 하며, 항생제를 정맥주사로 투여하여 감염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 부전이 있는 경우 다른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감염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서 제거하기 위해 종종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 이것은 감염이 충수염이나 궤양 천공처럼 외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이다.

복막염은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복막염은 복강 내에 체액이 모이게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심각한 체액 손실 또는 탈수가 발생할 수 있다. 복막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감염이 몸 전체로 빠르게 퍼질 수 있으며 이것은 패혈증이라고 한다. 이것은 감염과 싸우는 면역 시스템에서 극단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상태이다. 심한 패혈증은 혈류를 늦추고 장기들을 훼손할 수 있으며, 장기 부전 및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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