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라떼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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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라떼는 말이야~” 몇 해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널리 회자되는 말이다. 기성세대가 자주 쓰는 ‘나 때는 말이야~’를 코믹하게 표현한 신조어다. 누리꾼들은 ‘라떼’와 ‘말’을 영어로 번역해 ‘Latte is  Horse(라떼 이즈 홀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직장, 학교 등 사회에서 마주치는 꼰대들을 비꼬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렇다. 조직내 선배들은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옛날 얘기를 입버릇처럼 쏟아내는 사례가 적잖다. 그 과정서 “우리 때는 안 그랬다”며 후배들에게 핀잔을 주기도 한다. 

▲“라떼는~”으로 풍자되는 꼰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은어다. 주로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갑질을 행하는 윗사람 또는 연장자를 비하하는 멸칭으로 쓰인다. 즉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 젊은 사람에게 어떤 생각이나 행동 방식 따위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기성세대를 지칭한다.

사전엔 ‘은어로 늙은이 또는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돼 있다. 한데 근래 들어 나이, 성별, 계급에 관계없이 하는 말과 행동에 따라 적용돼 누구나 한순간에 꼰대로 대접받을 수 있다.

▲꼰대의 범위가 점점 확장되고 있다. 지금은 2030세대를 넘어 10대까지 꼰대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선배들을 ‘꼰대’라고 비난하면서 정작 자신도 후배들에게 꼰대질을 일삼는 ‘젊은 꼰대(젊꼰)’이 바로 그들이다.

과거와 권위에 집착하는 기성세대의 부정적 조직 문화를 그대로 답습한 탓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꼰대는 자연스럽게 ‘늙은 꼰대(늙꼰)’이 됐다. 그야말로 꼰대가 세대를 넘나들고 있는 셈이다.

▲요즘 조직에서는 세대 차이가 흔하게 나타난다. 때론 ‘젊꼰’, ‘늙꼰’ 등으로 나누어 갈등을 빚기도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부터 MZ세대까지 다 모였기 때문이다. 나이, 성장 환경 등 모두 다르니 가치관이나 업무 태도 등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시점에 평균 연령 85세의 ‘칠곡할매들’이 조직문화 개선을 당부하는 랩 뮤직비디오‘니들이 라떼를 알아?’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고용노동부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다. 직장인들의 세대 갈등을 꾸짖으며 화합을 바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슬기로운 직장생활은 세대 간 공감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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