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봉 산책로와 곤을동 구간 '낙석 위험'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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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별도봉 산책로 중 곤을동 마을 낙석 위험 구간.
제주시 별도봉 산책로 중 곤을동 마을 낙석 위험 구간.

제주시는 별도봉 산책로(440m)와 연결된 제주4·3 잃어버린 마을인 화북1동 곤을동 구간(180m) 등 총 620m 산책로가 지난 6일 오후부터 폐쇄했다고 7일 밝혔다.

제주시는 최근 주민들이 곤을동 진입로 구간에서 낙석 위험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낙석이 우려되는 암반은 무게가 8t으로 추정됐다.

제주시는 해당 구간 산책로 출입을 통제했고, 오는 11월 말까지 정밀 안전점검과 낙석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시는 별도봉 산책로와 곤을동 마을까지 미 개설 구간 40m에 안전로프와 침목 계단을 설치,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별도봉 산책로 곤을동 구간은 제주항 크루즈부두와 깎아지른 절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2007년 개설됐다.

홍경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정밀 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낙석 위험이 있는 산책로 구간을 장기간 폐쇄하거나 안전시설 마련 후 재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곤을동 마을은 ‘항상 물이 고여 있는 땅’이라는 제주방언에서 유래됐다. 제주4·3이 한창인 1949년 1월 4일 2연대 군인들이 이 마을 인근에 있는 석축(돌담)을 치우는 작업을 하던 중 매복해 있던 무장대의 습격을 받았다.

당시 1개 소대가 거의 궤멸된 가운데 살아남은 군인은 무장대가 곤을동에 숨어들었다고 진술했다.

토벌대는 하루 뒤인 1월 5일 이 마을 청년 22명을 바닷가로 끌고 가 총살했다. 토벌대는 30여 명의 양민 학살에 이어 가옥 67동을 불태워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제주4·3이 종식된 후 복구되지 못한 도내 잃어버린 마을은 100곳이다. 이 중 곤을동은 잃어버린 마을 중 유일하게 해안에 자리해 있다.

 

제주시 별도봉 산책로 중 곤을동 마을 구간 출입이 통제된 모습.
제주시 별도봉 산책로 중 곤을동 마을 구간 출입이 통제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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