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사망 사회적 인식 변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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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사망자가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무연고 사망자는 2019년 48명에서 지난해 105명으로 증가했고, 올해도 6월 말 현재 41명에 달한다.

무연고 사망은 연고자가 아예 없거나, 연고자를 알 수 없거나, 연고자가 있지만 시신 인수를 거부 또는 기피하는 경우를 말한다. 

올해 발생한 제주지역 무연고 사망자를 보면 남성이 32명, 여성 7명, 미상 2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50~59세와 60~64세가 각각 8명, 65~69세 7명, 40~49세 4명, 40세 미만 1명, 신원 미상 2명 등이다.

무연고 사망은 우리 사회 사각지대 가운데 가장 어두운 그늘이다.

무연고 사망자의 사인은 일반적 사인 통계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보통은 암·심장질환·폐렴이 3대 사인이지만, 무연고 사망자 사인 1위는 ‘달리 분류되지 않은 증상·징후’다.

무연고자는 사망 전 상당 기간 동안 병원에 가지 못한 상태여서 진료기록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사인 진단이 많다고 한다.

그야말로 무연고 사망자들이 의료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무연고 사망자의 ‘공영장례’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해 외로운 죽음을 맞은 고인의 장례의식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관심이 장례에만 국한돼 아쉬움을 남긴다.

무연고 사망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1인 가구의 증가와 이로 인한 사회적 관계 단절, 경제적 빈곤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갈수록 심화되는 빈부격차 등 사회 양극화와 가족 해체, 1인 가구 급증 등 사회구조적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무연고 사망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무연고 사망자의 급증 원인에 대한 분석과 함께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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