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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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안 보이는 편견은 흑과 백 동전의 양면이고 좁아 있는 시야는 우물 안개구리. 겉으로 화려하고 속으로 초라하다. 가슴에 양심은 필요할 때 잠시 꺼내 쓰는 있어도 없어도 그만.

낯선 이방인 인사조차 없다. 부자이고 싶다가 삶의 목적이고 그래야 한다고 가르친다. 쉽고 편하게 가자. 치명적인 유혹은 청춘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며 ‘엄지 척’ 자랑이고 땀 흘리는 수고는 손가락질 핀잔을 받아야 한다.

거짓에 익숙하고 손해 보지 않겠다는 든든한 보초병까지 세워둔다. 혹시 하는 우려에 ‘발바닥 신자’로 교회나 절에 들락거리지만 꾸며진 포장이고 머릿속은 득과 실 계산기를 두드려 유리한 쪽으로 방향을 틀어낸다.

부질없는 회환이지만 지금의 순간을 되짚어보고 혼자만의 고민도 가져보자. 죽음은 나쁘기에 멀리 하고 싶지만 바쁘게 달려오고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가져야 하고 “반갑다” 포옹하는 아름다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노력도 해보자.

정미씨는 동네 미용사다. 실력보다는 뛰어난 말솜씨로 장사를 하며 싫어도 좋은 척 나이 드신 분들의 등을 긁어 주니 그녀의 미용실은 이야기보따리 풀어내는 놀이터다. 시기 질투가 심해 없는 소문을 만들어내는 탁월한 재주꾼이고 뒤에서는 안 그런 척 유난을 떨어낸다. 근처에 같은 업종이 생겼다 하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항복을 받아내는 싸움꾼이라 누구라도 얼씬도 못한다.

찾아온 용건은 아들이 신기가 있는것 같아서 자세히 살펴 달란다. 게으르고 책임감이 없고 덧붙여 교만하다.

알고 싶은 게 뭐냐 하니 ‘점을 보러 가면 무당이 되라는 권유를 많이 받는데 본인도 적성에 맞는 듯하고 하니 그 길로 가면 잘 먹고 잘살겠냐’는 내용이다. 큰일 날 소리이고 해서는 안 될 금기 사항이라 하니 갑자기 신경질적이다.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웬 방해냐고 한다.

무당은 생계수단 돈벌이가 아니라 정해진 수순, 타고 나온 팔자의 기구 함이다 하니 차가운 분위기 로 못 믿겠다 고개를 저어낸다.

세월이 변해 직업에 귀천이 없다 하지만 딱 한 처지 음지에서 숨을 죽여야 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얼마 후에 간판을 걸었고 온 가족이 매달려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모습은 슬픈 아픔이다. 부모의 무지와 안이함이 낳은 결과지만 파국은 이미 불 보듯 뻔한 일. 카드 점의 원리는 별의 위치를 기준으로 하는데 그들과 우리는 천지 차이 확연히 다름도 알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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