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라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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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봉, 수필가·시인

세상이 난리다. 제자가 스승을 흉기로 위해하는가 하면 학부모의 갑질, 교사가 자살하는 사건까지. 선생이 학생의 폭력과 고소 고발, 학부모 협박에 제자들 눈치를 보아야 하니 바른 교육이 이루어지겠는가.

스승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된다던 조선시대의 교육관과 스승님 잘 만나 성공한 예가 넘치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우리 아이들 학창 시절이 떠오른다.

아들이 여덟 살이 되자 초등학교 입학식에 데리고 갔다. 입학식장에서 동창생도 만나고 나처럼 자녀를 데리고 나온 선배와 후배도 만났다. 얼떨결에 학부모회에 가입하게 되었고 그 해 시작된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시작으로 운영위원장도 맡았다.

학교를 자주 오갔다. 과학경진대회, 각종 체육대회, 문예, 서예, 그림 같은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이 학교를 빛내고 실력을 키우기 위해 학교 대표로 출전한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 사기를 높이려고 응원하러 갔다.

손재주가 뛰어난 학부모가 있기 마련이다. 나도 공예 사업을 하던 때다. 그런 학부모가 모여 아이들을 지도하게 되면서 상을 휩쓸었다. 과학경진대회는 다른 학교에서 1등은 조천초등학교 몫으로 정해놓고 2등을 목표로 훈련할 정도였다. 학생, 선생님, 학부모가 하나 되어 잔치 분위기가 해마다 지속되었다. 그런 분위기가 역할을 했는지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도 별로 없었다. 선생님과 학부모가 건전하게 윷놀이나 술좌석을 즐기며 친분을 쌓았다. 그때 맺은 인연이 35년 지난 지금도 경조사를 돌아보는 사이가 되었다.

당시엔 교권이 추락하지도 않았고 학생 인권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이의 바른 교육을 위해 사랑의 매를 은근히 기대했었다.

교육은 나라의 근간이며 백년대계라 한다. 학부모가 교사에게 갑질하면 백 년을 내다본 계획은 있을 수 없다. 이 나라와 내 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일이다. 물론 교사는 편견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거나 미움이나 분노로 체벌을 가해서는 안 된다. 참스승이 아닌 존경받지 못하는 사람은 선생 될 자격 없다. 스스로 교단에서 내려와야 한다. 내 아이를 위한다면 선생님과 학부모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시절은 공부를 위한 학원은커녕 학습지 하나 받아준 적 없었다. 하고 싶다는 예체능 학원만 보냈고 충분히 놀게 했다. 교육은 오롯이 학교 선생님께 맡겼다. 덕분에 인성 바른 사람이 되었다고 자평하고 싶다.

학교에서는 잠자고 학원에서 배운다는 거꾸로 된 방법을 바로잡아야 교권이 선다. 사랑하는 자녀의 미래를 위해, 이 나라 발전을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 선생님이 기다리고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이 가고 싶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잘못 판단하고 있는 사람들이 하루빨리 정신 차리고 모두 한마음이 되어야 가능할 일이다. 흉기 난동, 묻지마살인, 인성이 무너져 가는 사회를 보면서 아이들 미래가 암울하다. 잘못된 교육 때문이다.

당파싸움이 먼저인 정치인, 갑질하고 싶은 학부모, 방관하고 있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괴물로 만들고 있진 않은지.

 

 

※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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