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미분양 주택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미분양이 늘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사업 경기 전망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제주지역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57.1로 전월 대비 16.5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86.6으로 전월 대비 10.1p 떨어졌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 사업자가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0~85는 하강 국면, 85~115는 보합 국면, 115~200은 상승 국면으로 해석한다.
전국적인 미분양 감소세에도 제주 등 미분양이 증가한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원이 24.1p(93.3→69.2)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제주 16.5p(73.6→57.1), 전북 15.2p(93.7→78.5), 경남 13.5p(94.7→81.2), 충남 12.7p(77.7→65.0), 전남 8.7p(82.3→73.6)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7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지역은 강원과 제주, 충남, 광주뿐이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15.6p(117.7→102.1) 하락했지만, 서울(112.7)과 경기(102.3)는 7월 이후 3개월 연속 기준선(100) 이상의 지수를 보이고 있어 여전히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상승세 지속, 인허가·착공물량 급감과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향후 공급부족 우려 등으로 공급대비 수요층이 두터운 수도권 시장은 당분간 긍정적인 전망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방 중소도시는 수요 위축과 미분양 증가 등 우려가 여전히 커 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전국 자재 수급 지수는 전월 대비 9.1p(90.9→100.0) 상승했고, 자금조달 지수는 1.4p(74.6→73.2) 하락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