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북초 소나무 정리해 운동장과 통학로 확보 제안한다”
“서귀북초 소나무 정리해 운동장과 통학로 확보 제안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광수 도교육감, 15일 도의회 교육행정질문서 답변 논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서귀북초등학교의 소나무를 해 운동장과 통학로 확보를 제안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김광수 교육감은 15일 속개된 제420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6차 본회의에서 강하영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의 교육행정질문에 대한 답변을 시작하며 “서귀북초 소나무를 정리 운동장과 통학로 확보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서귀북초등학교 후문 진입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라며 “아이들을 위한 통학로가 없어서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서귀북초 소나무를 제거하면 운동장이 커지고, 길이 넓어진다. 죄송스럽게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의사를 던져본다”며 “내년쯤에는 결단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아름드리 소나무가 베어지는 것은 안타깝지만, 소나무 하나와 아이들의 소중함을 생각해본다면 도민 여론도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싹 정리해서 운동장도 넓어지고, 통학로도 만들고 싶다. 민의의 전당에서 화제로 던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교육감의 답변은 현장조사나 주민 의견 수렴 등 실무적으로 전혀 논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강상수 제주도의원(국민의힘·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서홍동)은 17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강하영 의원의 질의 역시 그런 취지로 한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어린이의 통학 안전을 위해 개선 방법을 알아봐달라고 한 것인데, 엉뚱한 답변이 나왔다”며 “당장 마을 주민들은 마을회 차원에서 김 교육감의 제안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의원은 “200m 구간을 일방통행로로 지정하기 위해 추진 중인 상황에서 교육감이 주민들과 전혀 소통도 없이 의사당에서 언급한 것은 문제”라며 “100년이 넘는 마을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있는 소나무를 베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흙담소나무’로 불리는 서귀북초등학교 소나무는 1910년 고경천 진사가 봉우리로 둘러싸인 마을이 화로 모양이어서 화재와 재앙이 닥칠 것에 대비해 흙담을 쌓고 심은 것이다.

현재 수령 100년이 넘은 소나무들은 5층 건물 높이인 15m, 둘레는 2m 넘게 자랐다.

2004년 마을보호수로 선정된데 이어 2005년에는 ㈔생명의숲이 선정한 아름다운 거리 숲 부문우수상, 2007년에는 산림청이 주관한 전국 가로수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