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은 ‘흙담소나무’ 베어내겠다는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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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통학로 등의 확보를 위해 100년이 넘은 서귀북초등학교의 ‘흙담소나무’를 베어내자고 공식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교육감은 제420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6차 본회의에서 강하영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의 서귀북초등학교 통학로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행정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 교육감은 “서귀북초 소나무를 제거하면 운동장이 커지고, 길이 넓어진다. 죄송스럽게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의사를 던져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름드리 소나무가 베어지는 것은 안타깝지만, 소나무 하나와 아이들의 소중함을 생각해본다면 도민 여론도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싹 정리해서 운동장도 넓어지고, 통학로도 만들고 싶다. 민의의 전당에서 화제로 던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교육감의 답변은 현장조사나 주민 의견 수렴 등 실무적으로 전혀 논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흙담소나무는 1910년 고경천 진사가 봉우리로 둘러싸인 마을이 화로 모양이어서 화재와 재앙이 닥칠 것에 대비해 흙담을 쌓고 심은 것으로 하논, 솜반천 등 서홍8경 중 제3경이라 불린다.  

마을의 소중한 자산이자 제주의 자산이다.   현재 수령 100년이 넘은 소나무들은 높이 15m, 둘레는 2m 넘게 자랐다.

2004년 마을보호수로 선정된데 이어 2005년에는 ㈔생명의숲이 선정한 아름다운 거리 숲 부문우수상, 2007년에는 산림청이 주관한 전국 가로수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당연히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당장 마을회 차원에서 김 교육감의 제안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나왔다.
통학로가 필요하다면 차도를 줄이거나, 보행자 우선도로 지정, 일방통행지정 등의 방안을 검토하면 된다.

100년이 넘는 마을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있는 흙담소나무를 베어내겠다는 김 교육감의 제안은 철회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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