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그린수소버스 시범 운행을 시작한 제주특별자치도가 그린수소 시대를 본격적으로 선도하게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는 2026년까지 제주지역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12.5㎿(메가와트)급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단지를 구축키로 한 것이다.
이 사업에는 제주도와 한국남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제주에너지공사 등이 참여하는데 국비 296억원과 민자 324억원 등 총 62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하루 3200㎏, 연간 1200t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3.3㎿급 행원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한 후 고순도의 그린수소를 생산했고, 그린수소버스 9대를 제주시 지역에 시범 운행 중이다.
제주도는 특히 오는 2030년까지 세계적 수준인 총 46㎿급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체계를 구축, 명실상부한 ‘탄소 제로 시대’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제주도가 그린수소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것은 제주의 재생에너지 비율이 19.2%로 전국에서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된 수소다.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그레이수소, 브라운수소, 블루수소 등은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지만 그린수소는 탄소 배출이 거의 없어 수소에너지 중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제주도는 이 같은 그린수소 생산기반을 토대로 연차적으로 노선버스, 청소차 등을 그린수소차량으로 대체하고, 향후 전세버스와 5t 이상 화물차도 수소차량으로 전환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또한 호텔과 리조트 등 대규모 관광시설에 수소 연료전지를 보급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는 수소발전소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제주의 미래비전이 착실히 성장 발판을 다지고 있어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