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꿈, ‘민간 우주산업 전진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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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한국은 2013년 1월 30일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시대를 열었고, 세계에서 11번째로 ‘스페이스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6월 22일 국내 독자 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삼수 끝에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1t 이상 실용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이 역사적 장면들을 TV를 통해 시청하던 필자는 잇따른 우주발사체 발사 성공에 환호하면서도 가슴 한구석으론 진한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1998년 우주센터 건설계획을 확정하고, 2000년부터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전국에서 11개 후보지가 선정됐는데, 당시 1순위 후보지는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가 아니라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이었다.

적도와 가까워 로켓 발사에 유리하고,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발사 방위각 확보가 용이하며 전파 간섭과 공역 제한 등에서도 유리했기 때문이다. 

우주센터 건설계획이 확정되자 타 지자체들은 앞다퉈 유치전에 나섰지만 제주는 예외였다. 

‘우주센터가 군사기지’라는 일각의 주장, 그리고 일부 주민들이 어업 활동에 피해를 주고 송악산 개발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하자 제주도당국이 우주센터 유치를 포기해 버린 것이다. 그 결과 2001년 1월 우주센터는 전남 고흥군으로 결정됐다.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이 제주의 미래전략산업으로 ‘우주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옛 탐라대학교 부지인 ‘하원테크노캠퍼스’ 내 한화우주센터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3만㎡의 부지에 1만㎡ 규모의 우주센터를 조성키로 하고 위성AIT(위성체 총조립 및 기능·성능 시험) 시설의 내년 상반기 착공을 추진 중에 있다. 위성AIT 시설이 준공되면 한화시스템은 여기서 생산된 소형 위성을 국내 활용은 물론 해외에 수출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또 올 연말 제주 해상에서 국내 최초로 민간 우주발사체 ‘웨일 1’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에도 하원테크노캠퍼스 입주를 권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 우주관련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가 차원의 우주센터를 제주에 유치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제주에서도 민간 우주산업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 희망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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