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개국과 양자 회담하며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전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UN) 총회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거래를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국제 사회의 연대를 촉구했다.
특히, 닷새간의 방미 기간 동안 42개국과 양자 회담을 하며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저녁 4박 6일간 미국 뉴욕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WMD(대량살상무기)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행태는 ‘자기 모순적이라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북한을 거론하면서 안보리 개혁도 언급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이번 뉴욕 순방에서 진행한 릴레이 양자 회담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욕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달 동안 60개 양자 회담, 10개 이상 다자 회담을 치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동안 세계 외교사에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뉴욕에 도착한 뒤 닷새간 42개국에 이르는 국가와 정상회담을 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몰아치는 폭풍 일정”이라며 “폭풍 외교의 끝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치열하고 숨막히는 외교전”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에게 “엑스포는 월드컵이나 올림픽과는 확연히 다르다.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게 아니라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을 전 세계 모든 시민들에게 정당하게 공유하고 그 혜택을 나눠줌으로써 국가 간 격차를 줄이고 인류의 평화와 지속 가능한 번영의 토대를 만들어내는 게 부산엑스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귀국 후 국내 현안을 보고받고 추석 연휴에 앞서 민생 행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어 국무회의에서 이번 미국 뉴욕 방문 성과를 설명한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초유의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이 의결된 가운데 주례회동에서 관련 당부가 나올지 주목된다.
한 총리는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 차 중국 항저우를 방문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면담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시 주석과의 면담 결과를 보고하고, 연내 개최를 목표로 하는 한중일 정상회의, 시 주석 방한 문제, 한중 관계 등 관련 논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