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中 관광 ‘빅 마켓’…맞춤형 전략으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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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중국 단체 개방과 대중국 마케팅]
4분기부터 유커 유입 본격화...관광·소비 등 패턴 변화 뚜렷
중국 MZ세대 해외여행 주도…맞춤형 제주 매력 홍보 주력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8월 10일 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하면서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은 8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주 관광 설명회를 단독으로 열고 제주의 매력을 알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8월 10일 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하면서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은 8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주 관광 설명회를 단독으로 열고 제주의 매력을 알렸다.

중국 정부의 자국민 단체 여행 허용을 계기로 약 65개월 만에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游客)이 돌아오면서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제주 관광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제주도는 외국인 방문객이 30일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어 해외 관광객 유치가 가장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관광시장 되살아나나

장기간 침체에 빠졌던 외국인 관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810일 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하면서 전체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빅 마켓중국 시장이 다시 열리면서다.

2017년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전세기와 전세선을 이용한 한국 단체여행을 금지하는 한한령조치를 단행한 지 65개월 만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20163061522명이 제주를 찾으면서 제주 관광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사드와 코로나19 영향으로 2017825261, 지난해 9891명 등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 초 중국의 제로 코로나정책 철폐 이후 중국·제주 간 직항노선이 재개되면서 중국 개별 여행객이 다시 제주를 찾기 시작했고 이어 크루즈 여행객 등 단체 관광객들이 가세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중국 정부의 중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 해제는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의 수요를 크게 촉진시킬 전망이다.

제주 관광업계에서는 4분기부터 유커 유입이 본격화되며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831일 중국발 첫 크루즈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크루즈가 유커를 싣고 제주를 찾을 예정이며, 현재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인 중국·제주 간 직항 항공편도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항공사와 협력을 통해 현재 10개 지역 주 97편이 운항되고 있는 중국 직항 노선을 올해 말까지 15개 지역 주 150여편까지, 내년에는 18개 노선 주 200편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가오는 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929~106) 기간 본격적인 관광객 유입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중국 유커 유입과 중소·소상공인 대응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 규모는 중국의 해외여행 회복률(2019년 대비 30~58%) 수준에 따라 약 181~349만명으로 추정됐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잠재 소비 증가액은 약 35992억원~69584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9월 15~17일 광동성 국제여유산업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중국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고품질 상품 개발을 위한 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9월 15~17일 광동성 국제여유산업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중국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고품질 상품 개발을 위한 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 체질 개선 시동

제주는 무비자 지역이기 때문에 4분기 유커 유입이 빠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순히 방문객 수 등 양과 규모가 아닌 아닌 관광의 질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관광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사드 사태 이전 2016년 한 해에만 연간 306만명에 달했던 중국 단체관광의 규모와 구매력이 재현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내수 침체와 싸구려 관광으로 인한 유커들의 낮은 만족도, 직항 노선 축소 등의 영향으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과거 해외 관광객 평균의 3~4배를 상회하던 유커들의 객단가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자국 상품의 발달과 한국 상품 판매 채널의 다양화, 관광 패턴의 변화로 예전과는 씀씀이나 소비 패턴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한 시내 면세점 직원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한국 화장품을 쓸어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중국 현지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어 매출이 예전과 같지 않다중국 경기가 안좋으니 씀씀이가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중국 저가 관광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소비자 맞춤형 여행 콘텐츠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웃도어 플랫폼과 여행업계와의 공동 협업을 통해 전략적인 상품 개발과 이에 대한 홍보를 진행한다.

공사는 올해 하반기 중화권 특수목적여행(SIT) 관광객 유치를 위한 4대 중점 상품개발 분야로 트레킹 및 마라톤 투어단 골프투어단 해양스포츠(서핑, 다이빙, 선상낚시 등) 청소년 캠프단(친자여행 포함)을 선정했다. 이를 통한 지속적인 고품격 신규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2023년 하반기 특수목적여행 지원 정책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중점 테마별 상품을 취급할 도내 인바운드 업체를 모집해 중국 현지 업체와 상호 매칭을 통한 상품 개발에 나선다.

복건성 여행업자들이 지난 9월 7~9일 제주를 찾아 승마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을 체험했다.
복건성 여행업자들이 지난 9월 7~9일 제주를 찾아 승마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을 체험했다.

달라진 여행 패턴맞춤형 마케팅 활발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내수 개선 효과를 온전히 누리려면, 코로나19 변화된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패턴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최근 중국 해외여행은 1980년대 이후 출생한 MZ(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년 중국 MZ세대 소비패턴 및 여행행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완화 및 해외 관광시장 개방 직후 출발한 해외여행객 중 MZ세대가 92.2%를 차지한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중국인 관광객은 체험 중심 여행을 선호한다. 단체관광 중심의 쇼핑이나 인기명소 중심 여행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개별여행 중심의 맛집 투어, 지역관광 등 로컬 체험 중심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제공하는 글로벌 소셜미디어 방한여행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최근 5개월(20234~8) 동안 중국의 소셜미디어상에서 한국 관광과 함께 언급된 해시태그 중 틱톡 맛집 추천’, ‘맛집’, ‘한국음식등이 연속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중화권 곳곳을 대상으로 제주 여행의 특별한 매력을 알리기 위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주도는 818일 베이징에서 제주 관광 설명회를 단독 개최했다. 베이징 현지 항공·여행업계 관계자 등 18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행사에는 오영훈 도지사를 비롯해 제주관광공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 제주관광협회 등 관련 기관·단체가 총출동했다.

91~4일에는 지난 5월 발대식을 치른 재한 중국 대학생 SNS기자단 한유기(韓游記) 12(이하 한유기)’ 29명을 대상으로 제주 팸투어를 추진했다. 이들은 팸투어 기간 야외 글램핑, 다도, 제주 농산물을 활용한 쿠킹 클래스 등을 경험했다. 중국 MZ세대 기자단이 제주 내 다양한 명소를 방문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취재하면서 자연스럽게 제주 여행 콘텐츠의 마케팅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이달 한 달 간 복건성 여행업자 팸투어&트래블마트, 북경B2B 트래블마트와 상해 로드쇼, 광동성 국제여유산업박람회, 항저우·동북3성 팸투어 등 중국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고품질 상품 개발을 위한 팸투어와 도내 업계의 조기 회복과 경쟁력 구축을 위한 트래블마트가 집중적으로 추진됐다.

10월에는 동북3성 스포츠협회 대상 제주 스포츠관광 홍보와 제주 가을 단풍·올레축제, 마라톤 등 지역 축제와 연계한 상품 개발이 예정돼 있다. 11월엔 2023년 복건성 샤먼 방한 관광 로드쇼에 참가해 해외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제주의 매력 알리기에 주력한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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