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는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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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선거철만 다가오면 당적을 바꾸는 정치인들을 종종 보게 된다.

정치적 이익만을 좇아 자신의 당선이나 집권 가능 세력으로 합류하는 이른바 철새 정치다.

선거철이나 정개 개편 때면 어김없이 철새 정치인들이 등장한다.

이들 철새 정치인들은 그럴듯한 정치적 이유를 내세우지만 거대 양당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국 정치에서 변절자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들의 기회주의적 행태는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키우는 것은 물론 주권자들의 선택마저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당 정치를 교란시키는 주범인 철새 정치가 꿈틀대고 있다.

얼마 전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국민의힘과 합당 절차를 밟고 있다. 말이 합당이지 비례대표를 유지하려는 꼼수다.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가 낙천하자 2020년 시대전환을 창당했다. 

이후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입당한 뒤 시대전환으로 돌아왔다.

이번 국민의힘까지 포함하면 4번이나 당적을 바꾼 철새 정치인이다.

그의 입장 표명이 어떤 것이든 책임 정치가 훼손되고 정치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악순환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오직 당선의 유불리만 따지며 정당을 옮기는 철새 정치는 정당정치의 근간을 허물어뜨린다.

여기에 정치를 희화화시키고, 정치의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이런 철새 정치인들에게 공익의 실현을 기대하기는 그야말로 난망하다.

▲국어사전에서 철새의 의미는 두 가지다.

우선 철을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사는 새라는 본래 의미와 함께 철새처럼 주변 여건 따위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두 번째 의미가 철새 정치인을 뜻하는데 이는 철새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는 얘기들이 나온다.

철새는 자신의 이익에 따라 이 무리, 저 무리를 옮겨 다니지 않는다.

온 무리가 함께 온갖 위험을 헤쳐 나가며 고난의 여정을 함께한다. 자신의 이익만을 좇아 당을 옮겨 다니는 정치인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이는 정치인들을 철새에 비유하는 것은 철새에 대한 모독이다.

철새는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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