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존치는 하되, 향후 불 놓기는 빠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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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회의 운영위, 26일 도민 참여단 공론화 조사 결과 발표
축제 존치 50.8%, 폐지 41.2%, 유보 입장 8.0%으로 나와
"생태·환경적 가치와 도민 참여에 기반을 둔 축제로 변화" 권고
제주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는 26일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들불축제 존폐에 대한 공론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는 26일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들불축제 존폐에 대한 공론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들불축제는 존치하되 생태·환경 가치를 반영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론화 조사가 나왔다.

제주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위원장 권범·변호사)는 26일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향후 들불축제는 생태·환경적 가치와 도민 참여에 기반을 둔 축제로 변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운영위는 총 187명(정원 200명)의 도민 참여단이 지난 19일 실시한 전자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50.8%(95명)는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폐지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1.2%(77명), 존치와 폐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고 유보 입장을 낸 응답자는 8.0%(15명)으로 나타났다.

운영위는 “제주시는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탄소배출, 산불, 생명체 훼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들불축제는 유지하되, 오름 불 놓기에 대한 대안을 요구했다.

앞으로 축제의 하이라이트이자, 보기드믄 장관을 연출했던 오름 사면 불 놓기는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민 참여단 모집과 공론화 과정에서 운영위는 고령화·저출산으로 연령대 별 인원 모집의 어려움, 20~30대 젊은 세대들의 정책 참여 기피, 참여단 1인 당 7만원의 보상 문제, 원탁회의 평일 개최, 예산 부족(1억5000만원) 문제점을 인정했고,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실례로 원탁회의에 참여단 187명 중 60대 이상은 96명(51.3%)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58명(31.0%), 40대 23명(12.2%)이었지만, 30대는 8명(4.2%), 20대는 2명(1.0%)에 불과했다.

참여단의 절반은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이들은 들불축제 존치에 61.5%의 응답률을 보이면서 이번 공론화 조사를 주도했고 여론층을 형성했다.

이에 대해 운영위는 “표본 집단 1500명 중 20~30대는 300명을 모집했고, 이들은 당초 원탁회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가 나중에 불참을 했다”며 “공론화 조사 참여 시 보통 15만~20만원을 주지만 보상이 적은 것도 청년들의 참여도를 떨어뜨린 것 같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운영위로부터 전달받은 권고안을 내부 검토 후 대안을 마련, 추석 연휴 이후 들불축제 유지와 축제 방향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

강병삼 시장은 지난달 23일 시정 브리핑에서 “이 문제는 그야말로 가치판단이다. 도민 원탁회의(공론화)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했고 “원탁회의의 결정과 다른 결정을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만큼 사실상 축제는 유지하되 개선하는 선에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들불축제는 지난해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을 수상하면서 정부가 인정한 제주의 대표 축제로, 축제기간 30만명이 방문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왔다.

1997년부터 정월대보름 전후로 축제가 열렸으나 눈·비가 내리는 날씨 문제로 2013년부터 3월 초에 개최했다.

축제 일정 변경 이후 산불 발생 위험과 탄소 배출로 인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존폐 논란에 휩싸였다.

제주시는 시민단체와 법조, 언론, 학계, 문화예술, 관광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운영위를 구성, 들불축제 존폐를 놓고 논의를 진행해왔다.

앞서 제주시는 새별오름 전체 면적인 38만㎡(축구장 42개 면적)를 태우는 것이 아니라 7만6000㎡(축구장 8개) 오름 사면에만 불을 놓고 있으며, 기름을 뿌리는 일이 없는데도, 마치 사실처럼 알려지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오해를 주면서 축제의 객관적인 평가를 담보를 공론화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열린 제주들불축제 하이라이트인 들불 놓기 전경.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열린 제주들불축제 하이라이트인 들불 놓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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