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10월 2일 입도객 27만명...中 관광객 늘어
“할머니 내년 설에 또 내려올게요, 건강하세요.”
개천절인 3일 제주국제공항 3층 국내선 대합실은 부모와 형제, 친지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일찌감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귀경객과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황금 연휴에 고향과 가족의 정을 가득 안고 돌아가는 귀경객들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환한 미소가 교차했다.
귀경객들은 이날 국내선 출발장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배웅을 나온 가족들과 서로 포옹을 하거나 손을 연신 흔들어대는 등 공항 곳곳에서 석별의 정을 나누는 귀경길 장면을 연출됐다.
특히 양손 가득 선물꾸러미를 들면서 제주를 빠져나가는 귀경객의 모습과 할아버지·할머니와 인사를 하며 따뜻한 가족의 정을 나누는 손자·손녀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장인 김수현씨(30·서울)는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서 가족, 친구들과 만나 삶을 재충전하는 등 큰 활력소를 얻고 간다”고 웃어보였다.
떠나보내는 가족들도 추석 연휴의 끝자락이 아쉬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김순애씨(63·제주시 연동)는 “명절이면 고향에 오는 자식들 때문에 살아가는 힘이 난다”며 “손녀의 귀여운 재롱을 보면서 가족 모두가 재미있고 즐겁게 명절을 보냈는데 막상 헤어지려고 하니 섭섭하다”고 작별인사 후에도 계속 뒤를 돌아봤다.
한편 추석과 개천절로 이어지는 황금 연휴(9월 27일~10월 3일) 기간 맑은 날씨 속 도내 공원과 관광지 등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따르면 추석 연휴 전날인 9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엿새 동안 27만명이 넘는 관광객과 귀성객이 제주를 찾았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입도객 수(25만명)를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지난해보다 국내선 운항 편수가 12% 가까이 줄었지만, 중국 단체 관광이 풀리면서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난 것이 연휴 특수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