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대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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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모습은 부모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곱다’도 있고 굳이 언급을 피해야 하는 경우라면 ‘개성 있다’, ‘복 있어 보인다’ 등 애써 둘러대야 한다.

겉에 외향으로 길흉화복 앞날을 점친다는 관상은 과거와 현재에 물리적인 차이다. 따지자 하면 꼬리를 내려야 한다. 과거 ‘불혹(不惑)’이면 오래 살았다고도 했다. ‘환갑(還甲)’은 관심 밖 다른 세상이야기였다. 자연과 하나였기에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였고 불평불만은 사치, 암묵적인 규칙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나라에서도 특별한 재주로 인정받아 시험을 통해 합격자를 배출했으나 눈칫밥 먹어야 하는 신세. 필요할 때 잠시 역할이고 입은 무겁게, 신분도 숨겨야 했다. 겨우 명맥을 이어 왔지만 전통에서 멀어진 호기심의 대상에 들어서 기분 좋으면 합격이고 나쁘다 하면 등 돌린다. 책에 없는 내용을 꺼내야 하니 궁리 끝에 이거다 싶은 것이 정답이고 듣고 배운 경험이 급한 불을 끈다.

생김새는 흐름에 따라 극과 극 변해지며 나쁘다 하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하진씨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는 듣고 싶은 것만 귀에 담는다. 화난 표정이고 처녀임에도 임산부석에 보란 듯이 앉아 따가운 요청을 받아내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누구라도 싫은 소리 하려 하면 대놓고 싸우자는 분풀이 대상으로 삼는다.

공무원 신분임에도 공공질서를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반대 행동이다. 과체중으로 인해 심각한 진단을 받고 운동도 하고 약도 먹어 봤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로 어제와 다르지 않다. 자존감을 되찾아오자 하니 금방 훌쩍인다.

천성이 남다르다. 직장에 휴가를 내고 양로원에 가서 목욕 봉사를 하고 동화책을 읽어 주라 하니 알았단다. 유예 기간을 정했지만 확실한 방법이다. 내면은 심장이 약해 겁이 많고 외롭고 쓸쓸하다. 타고 나온 팔자가 선생님이었지만 어릴 적 친구들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가 크다. 불과 며칠 사이 미소는 가벼워졌고 아무거나 걸치고 다니는 옷차림도 단정해졌다. 식사를 꼬박 챙기는데도 살이 빠지더니 먼저 누구라고 인사하기 전에는 전혀 몰라볼 정도가 되어 있었다. 때맞춰 명상을 접했고 용서하는 법을 깨우쳤다. 각종 면허증의 사진을 바꿔야 되고 뒤늦은 연애 감정이 싹 터 수줍은 소녀로 돌아왔다.

화려한 솜씨도 중요하지만 잠재적 능력개발 어디에 쓰일지 심각한 고민을 더해 보자. 사랑은 손님이 아닌 주인 나와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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