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서 체면 구긴 프로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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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양두구육(羊頭狗肉), 양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다.

겉으로 보기엔 그럴싸하지만 속은 별 볼 일 없다는 의미다.

▲송(宋)나라 때 지어진 ‘오등회원(五燈會元)’에 나오는 이야기다.

춘추시대 제(齊)나라 군주였던 ‘영공(靈公)’은 총애하는 첩이 남장하는 것을 좋아하자 제나라 여인들이 남자 복장을 즐겨 입기 시작했다. 이를 알게 된 영공이 남장을 금지시켰지만 지켜지지 않자 재상 ‘안영’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이에 안영은 “군주께서 궁궐 안에서는 여인들의 남장을 허락하면서 궁 밖에서는 못하게 합니다, 이는 곧 문에 소머리를 걸어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 어찌 궁 안에서는 금지하지 않으십니까? 궁중에서 못하게 하면 밖에서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후 소머리는 양고기로, 말고기는 개고기로 바뀌어 쓰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022년 7월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의 문자 논란에 대해 양두구육을 인용,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과 권 대표 직무대행의 주고받은 문자에는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울릉도를 방문 중이었는데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팝니다. 이 섬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울릉도.’

그 섬은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을 통칭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선수단이 연일 승전보를 올리는 것과 달리 고액의 연봉을 받는 몇몇 프로 구기 종목들이 체면을 구기고 있다. 

남자배구는 일찌감치 조별리그서 탈락, 61년 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여자배구도 사정이 녹록지 않다. 남자농구는 19번의 아시안게임 중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두 번째로 4강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4연패를 노리는 야구는 조별리그서 대만에 패해 자존심을 구겼으나 슈퍼라운드에 진출, 희망의 불씨는 살려놓았다. 한국야구팀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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