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카트비 등 요금 인상 등으로 해외로 발길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급감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최근 공개한 ‘도내 골프장 내장객 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117만571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46만3565명)보다 19.7% 줄어든 수치다.
도외 및 외국인 내장객은 69만9673명으로, 전년(96만1557명)보다 27.2% 급감했다. 도민 내장객도 47만6041명으로, 전년(50만2008명)보다 5.2% 줄었다.
도내 골프장은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2020년(239만9511명), 2021년(289만8742명), 2022년(282만2395명) 등 3년 간 300만명에 가까운 골퍼들이 찾으며 특수를 누렸다.
최근 이용객이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서 제주를 찾았던 골프 수요가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가 코로나19로 역대급 특수를 누리면서 도내 골프장들이 그린피와 카트비, 캐디피 등 이용요금을 일제히 인상해 가격 경쟁력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과거에 제주지역 골프장에 부여됐던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도 사라진 상태다.
실제 월별 내장객 현황을 보면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제주 골프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제주 골프장 관계자들은 경영난을 호소하면서 최근 제주도에 지방세(재산세·원형보전지·분리과세 등) 감면 혜택 부활, 교통유발부담금 부과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골프산업 지원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지역과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도민 예약 변화, 요금 조정, 서비스 질 향상 등 골프장 업계의 자발적인 도민 친화 경영을 주문한 상황이다.
진주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