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人 아카데미’ 첫 강좌, 제주인 정체성 각인
‘제주人 아카데미’ 첫 강좌, 제주인 정체성 각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인의 정체성은 언어·역사·문화공동체, 그리고 지역공동체로서의 제주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역사학자이자 4선(17~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창일 전(前) 주일본 대사는 지난 6일 제주일보 주최로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제주人 아카데미’ 첫 강좌에서 ‘제주는 어떤 곳이고, 제주인은 누구인가-제주인의 정체성’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 전 대사는 이날 강연에서 동북아와 한국, 그리고 제주 역사를 아우르며 제주인의 세계관, 그리고 수탈과 착취, 그리고 저항의 역사, 제주4·3, 동북아 중심지로서 제주의 가치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강 전 대사는 “제주사람들에게는 섬사람이라는 인식이 없다. 스스로 우주의 중심에 서 있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며 “독립된 환경에서 형성된 강한 자의식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제주인의 정신 속에 깊이 각인됐고, 누구에게도 예속받지 않는 독립인이자 자유인이었다”고 제주인을 정의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육지의 지배 권력에 의해 수탈과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하면서 저항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강 전 대사는 설명했다.

강 전 대사는 이어 “제주도는 남양(태평양)·중국·일본·한반도의 여러 지역과 바닷길로 연결돼 있다”며 “19세기 말 이후 일본은 제주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했고, 해방 후 미국도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강 전 대사는 “한국 근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었던 제주4·3도 이런 배경 속에서 일어났다”고 진단했다. 

강 전 대사는 끝으로 “제주는 변방이 아닌 동북아의 중심지이고,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등 유네스코 3관왕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며 “특히 세계 평화의 섬으로 상징성을 갖고 있는 제주는 인류가 보존하고 지켜야 할 땅”이라고 강조했다.
강 전 대사의 이날 강연은 제주인로서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