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불 놓기 없는 들불축제 새로운 방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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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축제는 가축 방목을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목축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제주지역 대표 문화관광 축제다. 

풍요를 기원하고 액운을 떨친다는 의미로 오름 전체에 불을 놓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오름 전체가 불에 타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고, 2015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26년의 전통을 이어왔던 제주의 대표 축제인 제주들불축제가 불이 없는 축제로 열린다.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경칩이 속한 3월 초순에 축제가 열리는 데다 탄소 배출에 따른 기후 위기시대에 역행해서다.

제주시는 새로운 축제 콘텐츠 개발을 위해 내년에는 축제를 열지 않고, 2025년 오름 불 놓기가 없는 축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숙의형 원탁회의가 제시한 권고안을 수용, 향후 축제에서 ‘오름 불 놓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2025년 열릴 제주들불축제부터는 생태 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시대 변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새로운 방식의 축제를 선보이겠다”며 “2024년은 들불축제를 개최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축제로 재도약할 수 있는 축제 준비의 해로 정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시는 내후년에는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 전후로 축제를 개최할 방침이다.

우수축제로 선정될 만큼 들불축제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도 높았지만, 오름 훼손과 탄소 배출 등 환경 문제 지적도 계속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새별오름 주변에 거대한 주차장이 조성되면서 환경훼손 논란이 일었고,  오름에 불을 놓기 위해 화약과 기름을 사용해 기후변화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계속됐다. 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불 놓기 행사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축제의 방향성 재검토는 불가피해졌다.


제주시는 제주의 전통 목축문화인 ‘들불 놓기’를 재해석하는 등 새로운 축제 발전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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