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산정호수는 사라졌지만 조망은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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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수악(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수악 정상에 들어서 있는 산불감시 시설.
수악 정상에 들어서 있는 산불감시 시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5·16도로변 한라산둘레길 주변에 ‘수악’이라는 오름이 있다.
오름의 정상에 물이 고여 있어 수악(水岳)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으며, 우리말로 ‘물오름’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성판악 탐방로를 이용해 한라산을 찾을 때 5·16도로 중간지점인 성판악 정류장(제주시 방면) 뒤편에 커다란 산체(山體)가 있는데 이 오름의 이름도 물오름이다.
이오름 역시 정상부에 물이 고여 있어 물오름, 수악(水岳)으로 명명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이름이 같은 이 두 오름을 구별하기 위해, 상판악 버스정류장 인근의 오름을 ‘물오름’, 한라산 둘레길(수악길) 옆에 있는 오름을 ‘수악’으로 불린다.
한라산 둘레길의 한 코스인 수악길은 돈내코 탐방로에서 이승이오름 사이 11.5㎞의 구간으로 수악, 보리오름, 이승이오름 등이 분포해 있다.
돈내코에서 7.7㎞ 지점이 5·16도로이고, 5·16도로를 건너 이어 걷다가 수악 안내판을 따라 갈림길에서 오른쪽을 택하면 수악에 쉽게 닿을 수 있다.
한라산둘레길 수악길의 중간지점인 5·16도로변에 탐방객들의 쉼터인 정자가 세워져 있고 그 주변으로 여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적당한 곳에 주차 후 주차 공간에 주차 후 한라산 둘레길 이승악 방향으로 진입해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갈림길서 수악과 한라산둘레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수악을 알리는 표지판을 따라 우측으로 진행, 약 10분 안팎이면 정상에 도착한다. 5·16도로에서 약 1㎞.
수악은 표고 474.3m, 비고 149m의 원추형 오름이다. 수악의 산체 바닥에서 정상까지의 높이인 비고는 백약이오름(61m) 대록산(125m) 보다 높다. 하지만 이미 상당히 높은 지점서 출발해서, 비고 100m를 넘는 오름을 오르는 것이 아닌 마치 동네 뒷동산을 오르는 느낌이다.
임도에서 본격적으로 수악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에는 친환경 야자수매트가 깔려 있다. 매트를 따라 걷다보니 저 멀리 정상부에 산화경방초소가 들어서 있다.
경방초소가 있는 곳은 어김없이 사방으로 거칠 것이 없는 조망을 자랑한다. 
이 수악 역시 한라산 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서 남원읍지역과 서귀포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정상에 이 오름 이름의 근원인 산정호수가 없는 점이 아쉽다.
먼 옛날에는 지금의 남원읍 수망리의 물영아리오름나 한라산 백록담 턱 밑 사라오름처럼 오름 정상 분화구에 산정호수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오랜 세월의 흐름 속에서 폭우와 강풍 등으로 분화구 주변 흙이 유실되는 지형 변화를 겪으면서 옛 모습이 사라졌으리라 추측된다.
산정호수가 현재까지 존재해 있었으면 수악은 제주의 남쪽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권과 한데 어우러져 최고의 절경을 자랑할지도 모를 일이다.
한라산 둘레길(수악길)을 탐방하는 과정에서 보너스로 시간적 체력적 부담 없이 잠시 들릴 수 있는 오름이다.
같은 이름의 성판악 정류소 인근에 위치한 물오름 역시 정상부에 산정호수는 사라지고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조문욱 기자

수악 정상에서 본 한라산의 모습.
수악 정상에서 본 한라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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