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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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최우수선수는 스포츠 대회와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 혹은 그 선수에게 주는 상을 뜻한다. 국어사전엔 야구, 농구 따위의 운동 경기를 일정 기간 진행한 후에 가리는 가장 우수한 선수로 정의돼 있다.

영어로는 ‘Most Valuable Player(모스트 밸류어블 플레이어)’라고 한다, 약자는 MVP이며 국내외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다. MVP는 대체로 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되며, 과반수 득표를 얻은 선수에게 부여된다. 때로는 ‘Valuable’이란 단어의 추상적 의미 때문에 투표자들과 팬들끼리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얼마 전 끝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42개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그 과정서 태극전사들은 뜨거운 열정과 투혼을 발휘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중 백미는 ‘셔틀콕 여제’ 안세영(21)이었다.

안세영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내며 대한민국 ‘투혼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무릎 부상에도 강인한 정신력과 의지로 홈코트의 천위페이(25ㆍ중국)를 꺾고 기어이 금메달을 따낸 거다. 안세영의 부상 투혼은 온 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펼친 MVP를 처음으로 선정했다. 그 결과 남녀 MVP에 나란히 3관왕을 달성한 수영 김우민(22)과 양궁 임시현(20)이 뽑혔다. 물론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

한데 2관왕에 오르며 국민들의 마음속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보여준 안세영은 MVP를 받지 못했다. 기자단의 투표가 결승전 이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아쉬운 대목이다. 안세영의 부상 투혼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서다. 안세영은 그 대신 투혼상을 받았다.

▲“우리 맘 속 MVP는 안세영이다”, “안세영, 한국의 자랑스러운 딸, 이미 MVP”,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그렇다. 포털 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국민이 선정한 MVP는 안세영이었다.
안세영은 그럼에도 최근 쏟아지는 광고와 방송 출연 요청을 정중히 사양하는 글을 SNS에 올려 또다시 깊은 울림을 전했다.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 된 것이 아니”라며 선수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피력한 거다. 그야말로 ‘감동 2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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