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술 사주세요” SNS 청소년 대리 구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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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등록 뿐만 아니라 메시지로 직접 요청하기도
최근 SNS에 등록된 제주지역 대리 구매 게시글

SNS를 통해 성인들에게 담배나 술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요청하는 대리 구매, 이른바 ‘댈구’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게시글을 올리는 것을 넘어서 SNS 메시지를 통해 직접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사례도 나타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박모씨(34)는 최근 SNS를 통해 황당한 메시지를 받아. 자신이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여성이 자신에게 돈을 줄 테니 술과 담배를 대신 구매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박씨는 “SNS에서 술이나 담배의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게시물을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아무래도 제 SNS에 동네 사진 등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제주시에 사는 것을 알고 요청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게시판에서 가끔 볼 때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메시지로 받고 보니까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요즘 각종 사건사고도 많이 터지는데 이런 대리구매가 또 다른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SNS를 확인해보면 “제주시에서 담배 댈구해 줄 분 구해요”, “서귀포서 술집 성인인증 뚫어줄 사람 구합니다” 등의 게시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단순히 게시물만 올라오는 것이 아닌 실제로 대리 구매를 하다 적발되는 사례들도 있다.

지난해 제주에서는 SNS 대리 구매 게시글을 올리는 수법으로 초등학생 등 청소년들에게 대가를 받고 담배 등을 대신 구매해 준 30대 등 3명이 자치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또 올해 6월에도 SNS를 통해 대리 구매를 해주겠다는 게시글을 올린 후 이를 본 청소년들의 요청으로 담배와 술 등을 대신 구매해 준 20대 2명이 검거됐다.

다만 경찰은 성인이 술과 담배를 구매하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를 전달하는 현장을 검거해야 하는 만큼 단속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SNS게시글을 추적한다고 하더라도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청소년들이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적발된 대리 구매 사범들 모두 대리 구매를 해주겠다고 SNS에 직접 게시물을 올렸다 적발된 사례들이다.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청소년 등을 상대로 담배와 술 등을 판매, 제공하는 행위를 강력 처벌하는 등 청소년을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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