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대표 향토음식 ‘말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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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속담에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수험생들이 서울에 있는 대학 진학을 위해 너나할 것 없이 ‘인 서울’에 매달리는 현상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한라산 중턱의 드넓은 초원에서 말들이 떼를 지어 여유롭게 풀을 뜯는 ‘고수목마 (古藪牧馬)’의 목가적 풍경이 영주십경(瀛州十景·제주의 아름다운 경관 10곳)의 하나로 꼽힐 만큼 제주는 말의 본고장이다.

▲제주가 말의 대표적 산지로 자리매김한 것은 고려시대부터다.

원(元)나라는 삼별초난 진압 후 충렬왕 3년(1277) 제주에 목마장(牧馬場)을 설치, 목호(牧胡·말 키우는 몽고인)를 파견해 말을 기르게 했다.

조선시대 때도 국가의 관영목장들이 제주에 10곳 설치돼 우마(牛馬)를 방목했다. 

민간인들도 민영목장에서 우마를 사육하며 목축업을 번성시켰는데 대표적 인물이 ‘헌마공신(獻馬功臣) 김만일’이다. 그는 임진왜란 때인 선조 27년(1594)부터 정묘호란 전후인 인조 2년(1624)~6년(1628)까지 수차례에 걸쳐 1000필이 넘는 말을 국가에 헌납했다.

그 공로로 김만일은 인조 때 정1품 다음인 품계 서열 2위인 종1품(부총리급) 숭정대부까지 직급이 올라갔다. 제주도민으로서는 역대 가장 높은 벼슬이다.

▲말고기가 제주의 향토음식으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육회, 불고기, 철판구이, 찜 등의 요리가 있고, 간과 삶은 내장(검은지름)은 제주도민들이 최고의 별미로 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말고기가 신경통, 관절염, 빈혈에 효험이 있고 척추질환에도 좋다”고 기록돼 있으며, 말뼈가루는 제주의 민간요법에 의해 관절염·골다공증 등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왔다. 

말고기는 특히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으로 혈관질환 예방 및 개선에 효과적인 오메가 3, 7의 함량이 오리·닭고기보다 2~3배 많고, 단백질과 철분 함량도 풍부하다.

▲제주도가 말고기를 제주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육성키로 했다. 마육산업 생산 및 기반시설 구축, 도지사 인증제 등을 통해 품질고급화를 추진한다. 지난 14일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열린 제8회 고마로 마문화축제 때도 말고기 요리 경연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제주가 일본 최고의 고품질 말고기 주산지인 구마모토현과 어깨를 견줄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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