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 생애사서 배우는 성평등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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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은숙.
부은숙.

▲제주 여성 생애사서 배우는 성평등 가치

제주특별자치도 성평등여성정책관 부은숙

 

현재 80세 이상의 제주 어머니들은 평범한 삶을 살았다고 하더라도 그 당시 역사의 질곡에서 견디기 힘든 시기를 보냈고 당당히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면서 자녀들을 키워냈다.

그러한 평범하면서도 결코 순탄하지 않은 삻의 주인공들을 제주자치도에서는 제주여성 생애사라는 사업으로 주목하게 됐고 역사적으로 보존해 널리 알릴 수 있게 기록사업으로도 추진하게 됐다.

이런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제작지원한 제주여성 생애사 다큐멘터리 ‘제주여성 허(Her)스토리 3’ 8부작이 오는 12월 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11시 제주 MBC에서 방영된다.

제주여성 생애사 영상제작 사업은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으로 제주여성 생애에서 양성평등의 가치를 발견하고, 제주여성사 정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구축하기 위해 80대 이상 제주여성의 생애를 미니 인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사업이다.

이미 제주여성의 삶 이야기는 인물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2021년 10명, 2022년 20명이 제주MBC ‘제주여성 허(Her) 스토리 1, 2.’프로그램으로 방영된 바 있다.

올해 제작된 16명의 영상다큐인 ‘제주여성 허(Her)스토리 3’에 담긴 제주 여성 생애사를 통해 남녀가 동등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성평등 가치가 제주사회에 널리 확산되기를 소망해 본다.

 

 

박진국.
박진국.

▲사이버 보안 수칙 알아두세요

박진국,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정보통신계장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디지털사회에서 각종 비대면 업무의 변화를 더욱 촉발시켰다. 이런 흐름에 대해 보안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정보 유출이나 금전 탈취 등에 한정됐던 해킹 피해가 우리의 현실에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해경청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보보안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참여해왔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이런 사이버 범죄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의심스런 문자메시지는 공공기관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즉시 삭제하는 것이 좋다.

둘째, 휴대전화의 환경설정을 통해 ‘출처를 알 수 없는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제한하고, 각종 보안 프로그램을 최신 업데이트한다.

셋째, 모든 IT기기에 대해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습관 또한 중요하다. 현관문 도어록의 비밀번호를 설정하듯 기본적으로 비밀번호만 바꿔도 해킹의 위험률이 상당히 낮아진다.

기본적인 생활 속 정보보안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늘어나는 사이버 범죄로부터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이 우리 삶의 표준이 되는 세상에서는 ‘사이버 안전’이 ‘현실 안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양기혁.
양기혁.

▲친절의 씨앗을 뿌리자

양기혁, 서귀포시 영천동

 

나는 부모님께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되라고 배우며 자랐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속담처럼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면 다시 나에게 돌아오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항상 돌아오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더 무례해지거나, 나의 친절함을 악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절함에 친절함으로 보답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친절을 베풀었을 때 돌아오는 것이 폭언, 욕설, 무시, 괴롭힘 같은 것이라면 어쩔 수 없이 마음에 상처를 받고, 사람에게 실망하게 된다.

그렇게 몇 번의 실망과 상처를 겪으면서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내가 그 사람들의 불친절에 휘둘려서 상처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관점을 바꿔보니 친절을 베푸는 일이 마치 파종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부는 씨앗을 뿌릴 때 무슨 생각을 할까? 당연히 무럭무럭 자라서 풍성하게 열매 맺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그 씨앗들이 항상 싹을 틔워내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비가 내리지 않아 말라죽기도 하고, 태풍에 휩쓸려 한 해 농사를 망치기도 한다. 결국 친절의 씨앗이 살아남는 걸 결정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그러니 상대방이 화답하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자.

나의 친절함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는 상대방의 몫이니 그들에게 맡겨 두고, 나는 그저 나의 일에 성실하게 임하기로 했다. 농부처럼, 내가 뿌린 친절의 씨앗이 무럭무럭 잘 자라나길 바라며

 

 

김학수.
김학수.

▲가을의 추억, 시골 학교의 가을 운동회

김학수, 농협중앙원 교수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가을이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역마다 보고, 즐기고, 먹을거리들로 넘쳐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꼽는 가을 풍경 1등은 바로 시골학교 가을 운동회다.

유년 시절 경험했던 강원도 작은 시골마을의 운동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설렌다. 학교 운동장에 걸린 만국기가 파란 하늘 아래 힘차게 펄럭이고 아침 일찍부터 자리를 편 상인들로 운동장 주변은 그야말로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먹을거리를 바리바리 챙겨 온 가족이 출동하는 진풍경도 펼쳐진다. 청군과 백군으로 나뉘어 펼친 열띤 응원전은 두말 할 것 없다. 우리들만 경기에 한 게 아니였다.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했으니 그야말로 마을 잔치였던 셈이다.

이렇듯 시골 학교는 단순한 학습의 공간을 넘어 주민들의 만남과 마을 단합을 이끌어내는 공동체의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농촌의 인구소멸이 가속화되면서 점점 문을 닫는 시골 학교들이 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지자체나 동문들을 중심으로 시골 학교를 살리자는 운동도 전개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어쩌면 가을운동회 응원가를 더 이상 못 들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지역의 소멸ㆍ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오늘따라 가을하늘이 유난히 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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