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을 제주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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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도시, 대중교통 중점 두고 교통정책 추진

“제주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수단이 대중교통이라고 생각한다. 도민들이 대중교통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속해서 개선한다면 대중교통을 제주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수 있다.”

지난 20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일보 주최로 개최된 ‘제주人 아카데미’ 세 번째 강좌에서는 도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주 대중교통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강좌의 강사로 나선 백승근 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제주 대중교통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제주의 대중교통의 현황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지난 20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일보 주최로 개최된 ‘제주人 아카데미’ 세 번째 강좌에서는 도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주 대중교통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0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일보 주최로 개최된 ‘제주人 아카데미’ 세 번째 강좌에서는 도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주 대중교통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 교통수단 승용차 압도적...개선 필요
백 전 위원장은 “제주에서의 대중교통의 역할은 청정 제주를 지킬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하며 현재 승용차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교통체계를 적극 개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전 위원장은 “제주는 2017년 대중교통체계가 개편되면서 버스 대수는 2016년 507대에서 2021년 874대로 버스 노선은 87개서 195개로, 버스 운행 횟수는 1일 4082회에서 5965회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교통수단별 수송분담률을 보면 승용차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중교통의 핵심 역할을 해야 할 노선버스는 10% 내외에 그치고 있다. 대중교통이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중교통은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운송수단으로 자연경관 보존과 기후변화 대응 등의 역할을 한다”며 “관광도시와 청정 도시를 내세우는 제주에서 대중교통이 아닌 승용차가 수송분담률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해외 도시들, 자동차와 사람이 공존하는 교통정책 추진
백 전 위원장은 해외 도시들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자동차 중심의 교통정책이 아닌 차량과 사람이 공존하는 형태의 교통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 전 위원장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통연구소 등이 세계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대중교통을 평가해 상위 10개 도시를 선정했다. 홍콩, 취리히, 스톡홀롬 등이 순위를 차지했다”며 “이들 도시들은 대중교통에 많은 투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중 파리의 도시 교통 계획을 보면 현재 보행과 자전거, 대중교통에 중점을 두고 교통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파리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도시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정책이 흘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 전 위원장은 “특히 국내에서는 교통계획과 도시계획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많은데 해외에는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교통축을 중심으로 고밀도 상업지를 개발하고 축에서 멀어질수록 저밀도 개발을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위 순위 도시 대부분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공통적으로 대중교통이 발달했다”며 “도로 기능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자동차 중심이 아닌 사람과 공존하는 형태로 운영, 사람에 대한 공간 배려를 많이 해주면서 도시들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 BRT·트램...많은 고민 필요해
현재 제주에서 추진·검토되고 있는 BRT(간선급행버스)와 트램과 관련해서도 다른 지역 사례를 제시하면서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백 전 위원장은 “BRT는 수요 문제로 철도를 놓기는 힘들고, 버스는 수요는 많지만 속도가 느리니까 이 둘의 장점을 합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하지만 현재 BRT가 일반 버스와 다를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 고급형 BRT가 제시됐으며 현재 세종에서 실증사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트램과 관련해서는 “트램은 제주의 현안 과제 중 하나인데 현재 부산 오륙도선의 무가선 저상트램, 울산에서는 수소전기트램이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 중 수소전기트램이 진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트램은 연말까지 사전타당성조사를 할 예정인데 경제적 타당성이 0.77로 나왔다”며 “이를 끌어올리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 대중교통 체계·서비스 개선해야
백 전 위원장은 제주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중교통 체계를 크게 개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백 전 위원장은 “우선 버스 준공영제를 수입금 공동관리형에서 노선입찰제로 바꿔야 한다”며 “공동관리형은 버스 운영에서 손실이 나면 매꿔주는 형태로 업체에서는 경영 개선이나 원가 절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며 “하지만 노선입찰을 하면 업체들이 노선을 따기 위해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원가 절감과 서비스 개선이 이뤄질 것이다. 업체간 경쟁을 계속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버스 유형도 노선 수요에 따라 차량 크게를 차별할 필요가 있으며, 버스정보시스템도 확충하는 등 대중교통 서비스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자동차 수요 관리와 렌터카 수급 조절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백 전 위원장은 “제주는 유네스코 3관왕의 지역이자 세계평화의 섬이며, 2030년까지 탄소없는 섬을 추진하는 지역이자 국제자유도시, 관광도시, 청정도시이다. 이런 제주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세계적인 대중교통 우수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며 “대중교통을 제주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면 제주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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