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도 낯짝은 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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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빈대는 납작한 타원형 몸통에 다리가 6개 달린 몸길이 6~9㎜ 크기의 작은 곤충으로 모기나 이, 벼룩처럼 포유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흡혈 해충이다.


‘베드 버그’(침대 벌레)라 불리듯 침대·매트 주변에 숨어 있다 밤사이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지긋지긋한 존재다. 


세균을 옮기진 않지만 빈대에 물려 빨갛게 달아오른 피부의 가려움증이 극심하다. 


사시사철을 가리지 않고 활동하는데다 번식력이 왕성하고 생명력도 질기다.


빈대를 소탕하려면 집 전체를 소독해야 하는 등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과거 빈대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빈대도 낯짝이 있다’ 등 빈대를 빗댄 속담이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였다.


또 너무 궁핍해 남에게 빌붙어 살거나 해를 끼치는 사람을 빗대 ‘빈대 같은 놈’이라거나 ‘빈대 붙지 마라’라는 말이 관용구처럼 쓰였다.


하지만 1970년대 DDT 등 강력한 살충제를 살포해 박멸에 나섰고, 주거환경도 개선되면서 우리나라 토종 빈대는 1980년대 후반 이후 거의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자취를 감춘 줄 알았던 빈대가 다시 나타났다. 


최근 인천 찜질방에 이어 대구의 한 대학 기숙사에서도 다량 발견됐다. 프랑스 파리의 기차·호텔·아파트에서 빈대가 기승을 부린다는 소식이 들린 지 한 달 만이다.
토종 빈대는 사라졌지만 빈대가 기승을 부리는 나라들과의 인적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외래종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59명의 안타까움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주기가 다가온다.


세월호 참사가 10년이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 막을 수도 있었던 참사로 159명을 잃었는데도 국가는 응답이 없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아직 제대로 사과한 이조차 없다. 


모두가 책임을 회피하기 바쁘다보니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조차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다.


정부의 외면 속에 유가족들에게 사실상 국가는 없었다.


진실을 규명하고, 참사와 관련 있는 사람들은 책임을 묻고, 다시는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다.


빈대도 낯짝은 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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