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제주시 외도동에 설립을 추진중인 (가칭)서부중학교 신설 부지에서 탐라국 시대 외도동 시기의 집자리와 토기편 등이 확인됨에 따라 문화재 정밀 발굴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결정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23일 서부중학교 설립 예정지에서 (가칭)서부중학교 문화재 시굴조사 학술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매장 문화재 시굴조사 용역을 수행한 제주고고학연구소의 결과보고도 함께 이뤄졌다.
자문위원들의 현장 확인 결과 탐라국 시대 외도동 시기의 생활유적 일부인 집자리(집터)가 발굴됐으며, 생활용품인 토기편도 다수 확인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우물과 같은 집수정이 발견되면서 초기철기 시대 유물이 다수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부중 부지 일부가 아닌 곳곳에서 유물이 확인되면서 자문위원회는 전체 부지를 대상으로 정밀 발굴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다음주 중으로 문화재청에 자문위원 의견서와 시굴조사 발굴 보고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유물의 양과 종류, 그리고 분포도 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문화재 발굴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결과에 따라 기록 보존, 이전 보존, 현상 보존 등으로 진행된다. 보존 정도가 가장 높은 현상 보존으로 의견이 나올 경우 해당 부지에서의 학교 신설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장에 참석한 자문위원은 24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세계유산본부에서 추진중인 탐라역사문화지구와 불과 100m 거리에 있어 탐라국 시대 유물이 다수 매장돼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부지 전체 구역에서 유물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자료화 과정을 거친 후 문화재청의 보존 방법 제시에 따라 학교 신설이 진행되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된 (가칭) 서부중학교 개교는 문화재 발굴과 함께 정밀 조사가 이뤄지게 되면서 개교 시기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