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습지, 거대한 기암괴석, 억새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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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서영아리오름(서귀포시 안덕면)
서귀포시 안덕면에 자리한 서영아리오름의 신비감을 자아내게 하는 습지.
서귀포시 안덕면에 자리한 서영아리오름의 신비감을 자아내게 하는 습지.

신비감 자아내는 습지·거대 바위군·억새광장

제주 동부권에 산정호수의 절경을 자랑하는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의 물영아리오름이 있다면 서부권에는 안덕면 상천리의 서영아리오름이 있다.
서영아리오름은 산체의 모습이 용(龍)이 누워있다는 형상이라고 해서 용와이악(龍臥伊岳)에서 후에 영아리로 와전됐다는 설(說)이 있다. 또한 ‘아리’가 만주어로 그 뜻이 산(山)이니, 신령스러운 산이라고 해서 영아리악(靈阿伊岳), 영아리오름 등으로 불린다.
제주 전역의 360여개 오름 중 물이 고이는 습지가 있는 오름은 드물다. 그렇기에 물장오리오름, 사라오름, 물영아리오름 등 오름 정상 굼부리에 물이 고여 호수를 이룬 산정호수를 품은 오름은 신비감을 자아내게 한다.
서영아리오름은 습지와 억새, 거대한 바위군(群) 등 볼 것 많은 오름이다.
서영아리오름은 평화로와 1100도로를 잇는 산록도로 중간지점에 위치한 핀크스 골프장 인근 포도호텔 입구 도로변에 우선 주차한다, 주차 후 도로변을 유심히 살피면 한라산 방면 소나무 숲 앞에 ‘마보기오름’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초입으로 삼아 20여 분 걸으면 오름 전체가 억새군락지인 마보기오름 정상이다.
제주지역 그 어느 억새 유명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빼어난 억새 풍광을 자랑한다.
마보기오름 정상에서 서영아리오름까지는 초록색 나일론 줄이 연결돼 있어 이 줄만 따라가면 서영아리 습지가 나온다.
바로 습지 옆으로 오름 정상으로 향하는, 먼저 다녀간 오르미들의 흔적이 보인다.
안덕면 쓰레기매립장 주변에 주차 후 갈 수도 있다.
서영아리의 습지는 엄연히 말하면 산정호수는 아니다. 오름 산체와 인접한 곳에 자리한 습지다.
수량(水量)이 많은 봄부터 늦여름까지 습지 위로 태양빛이 반사되고, 주변 나뭇잎과 서영아리오름의 산체가 반영(反影)되고, 이른 아침 수면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그 사이로 해빛이 비치는 모습은 가히 일품이다.
오름 정상에는 그리 넓지는 않지만 억새광장이 있어 가을이면 은물결이 일렁이는 장관 역시 서영아리오름이 품은 절경 중 하나이다.
억새의 은빛물결 사이로 걷는 기분이 참 좋다.
그리고 정상지점 바위에는 정상임을 알리는 나무판이 아무런 의지 없이 덜렁 놓여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다. 
그 너머에 또 다른 서영아리의 명물이 있다. 커다란 바위 두 개가 서로 기대어 있으며 그 사이 작은 틈으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다,
그 틈을 지나가면 ‘부부 사이 금슬이 좋아진다. 무병장수한다’ 등 농담이 오르미들 사이에 전해지고 있다.
그 주변에도 커다란 바위들이 마치 탐방객을 호위하듯 서 있다. 
표고 693m, 비고 93m의 크지 않은 오름임에도 볼거리가 참 많은 귀한 오름이다.
조문욱 기자

서영아리오름 정상부에 있는 기암괴석.
서영아리오름 정상부에 있는 기암괴석.
서영아리오름 정상 바위와 정상 안내표지.
서영아리오름 정상 바위와 정상 안내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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