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명소 ‘교래 삼다수숲길’
단풍 명소 ‘교래 삼다수숲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단풍(丹楓)은 한자말이다. ‘붉을 단(丹)’에 ‘단풍나무 풍(楓)’을 쓴다. ‘붉은 단풍나무’라는 뜻이다. 사전엔 ‘기후 변화로 식물의 잎이 붉은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 또는 그렇게 변한 잎’이라고 정의돼 있다.

그러하다. 녹음이 무성하던 나뭇잎이 붉고 노랗게 물드는 현상이 바로 단풍이다. 통상 기온이 떨어지면 나뭇잎 속의 끈적끈적한 당분이 분해되면서 울긋불긋한 색소를 만들어 낸다. 이 색소가 안토시안이면 붉은색으로, 카로틴이나 크산토필이면 노란색 단풍으로 변한다.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다. 산과 들판은 물론 거리 곳곳에서 형형색색으로 단장한 나뭇잎들이 빼어난 풍경을 연출한다. 경이로운 자연의 조화에 예부터 문인들은 단풍을 즐겨 노래했다. 당나라의 시인 두목(杜牧)은 “서리 맞은 단풍이 이월 봄꽃보다 더 붉다”고 했다.

조선 후기 가객 김천택(金天澤)은 “추상(秋霜)에 물든 단풍 봄 꽃도곤 더 좋아라/ 천공(天公)이 나를 위하여 뫼 빛을 꾸며 내도다”라고 읊었다. 매월당 김시습(金時習)은 “가을은 노을을 잘라내어 옅은 색 짙은 색 붉은 천을 만든다”고 했다.

▲제주의 가을이 농익고 있다. 강한 장맛비와 폭염 등으로 요란했던 지난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새 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도내 단풍 명소마다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오색찬란한 단풍이 장관이다. 단풍의 절정은 단풍잎 색깔이 진붉은색으로 50% 이상 변했을 때를 말한다.

누군가 단풍을 “감동과 포옹의 빛깔”이라고 했던가. 꽃처럼 곱게 물든 단풍은 한 폭의 그림 같아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그야말로 만추가경(晩秋佳景ㆍ늦가을의 아름다운 경치)이 따로 없다. 단풍이 보고 싶고, 그 속에서 걷고 싶은 이유일 게다.

▲교래 삼다수숲길은 공인받은 명품 숲이다. 2010년 아름다운 숲 경진대회에서 어울림상을 수상했고, 2017년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됐다. 제주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 중 하나로, 천미천을 따라 멋진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때맞춰 이번 주말(11월 3~5일) 이 곳에선 가을의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교래삼다수마을 지질트레일 걷기대회’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절히 배치돼 탐방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