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특산식물 자생지 파괴로 멸종 진행, 제대로 보존해 활용한다면 경쟁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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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장

“제주의 특산식물 70여 종 생물다양성 부국의 지역”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장

“전 세계에서 오직 제주에만 있는 특산식물 중에 많은 종이 각종 개발에 따른 자생지 파괴로 멸종되고 있다. 제대로 보존해 활용한다면 제주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장은 지난 3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일보 주최로 열린 ‘제주人 아카데미’ 다섯 번째 강좌에서 ‘제주 특산식물 어떻게 보전, 이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현 소장은 강연에 앞서 “특산식물은 고유식물과 같은 용어로 특정 지역에 자연적으로 사는 식물을 말한다”며 “제주 특산식물은 전 세계에서 제주에만 있는 식물이라는 점에서 생물학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4609개 분류군 가운데 373종류만 특산식물로 파악되면서 10%도 가지지 못한 생물다양성 빈국”이라고 밝히며 “그러나 제주만큼은 식물만 2000종 이상 서식하고 있고, 특산식물도 70여종으로 파악되면서 생물다양성 부국의 지역”이라고 밝혔다.

현 소장은 강연에서 제주 특산식물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각각의 특징과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1908년 타케 신부가 발견한 제주왕벚나무에 대해서는 일본의 벚나무와는 완전히 다른 종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품종 개발 가치가 높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와 함께 멸종위기 제주 특산식물인 한라송이풀과 한라솜다리 등을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 소장은 “한라송이풀은 송이 흙이 무너진 곳에 살던 식물로 제주에서 멸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급감했고 현재는 절대 찾지 못하고 있다”며 “한라솜다리 역시 제주 전역에 폭넓게 분포했지만, 현재는 50개체 이하로 파악되고 있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고 전했다.

그런 점에서 현 소장은 “제주 특산식물에 대한 연구는 활용과 보존 측면에서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앞으로 생물다양성이라는 좋은 조건을 가진 제주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대학에서 식물 분류 연구에 집중하는 의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소장은 “제주 특산식물 대부분이 자생지 파괴, 무분별한 남획 등으로 멸종되어 간다”며 “멸종되지 않도록 당국과 도민들이 애정을 쏟고, 이를 통해 보존된 이 식물들을 제주가 활용할 수 있다면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현 소장은 제주시 조천읍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수료했다. 순천향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환경부 중앙환경정책위원회와 멸종위기종위원회 위원이며, 국가생물적색목록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식물분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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