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밀감나무, 왕벚나무의 에밀타케 그리고 서귀포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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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립 서귀포합창단 제78회 정기연주회

제주의 식물을 전 세계로 알린 식물분류학자 에밀타케 신부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제주특별자치도립 서귀포합창단(상임지휘자 최상윤)은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합창, 서귀포 에밀타케를 노래하다’를 주제로 제78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서귀포합창단은 2019년부터 매해 마지막 정기연주회마다 제주의 환경과 인물을 조명해 제주의 특색이 담긴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대향 이중섭을 주제로 한 위촉곡을 시작으로 한라산의 선작지왓, 추사 김정희에 이어 올해는 에밀타케를 주제로 한다.

에밀타케 신부는 제주의 식물을 전 세계로 널리 알린 식물분류학자다. 특히 제주의 왕벚나무를 처음으로 발견해 유럽 학계에 처음으로 보고했고, 그 답례로 온주 밀감 14그루를 받아 제주 감귤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공연은 네 개의 무대로 준비됐다.

가장 먼저 에밀타케의 고향 프랑스의 샹송을 클로드 드뷔시가 작곡한 ‘신이시여! 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탬버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추운 겨울, 당신은 악동이네’로 만나본다. 무반주 혼성합창으로 진행되며, 독특한 음악 어법이 꿈같이 아름답고 몽환적인 매력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식물학자 에밀타케의 활동을 돌아본다. ‘꽃과 숲’을 주제로 도종환 시인의 시를 전경숙 전경숙 작곡가가 노랫말로 만든 ‘다시 피는 꽃’을 선보인다. 세 번째 무대 주제는 ‘에밀타케의 사랑’이다. 에밀타케가 제주에서 식물 채집 활동을 한 이유는 1900년대 가난했던 제주도민들에게 선의를 베풀기 위해 시작됐다고 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의 마음을 담은 세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나리의 ‘사랑하는 사람 가까이’, ‘행복을 주는 사람’, ‘기쁨에게’를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무대는 오직 에밀타케와 서귀포합창단만을 위해 특별히 위촉된 곡으로 꾸며진다. 강은구 작곡가가 에밀타케의 삶을 연구하며 3개의 곡을 창작했다. 첫 번째 곡 ‘Ubi caritas(애덕송)’은 제주 농가에 온주 밀감 14그루를 들여와 재배하게 해 준 에밀타케 신부의 사랑을 기억하며 작곡된 곡이다. 두 번째 곡 ‘늘 푸른 나무’는 에밀타케의 학계 보고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한라산 고산지대에 서식 중인 ‘구상나무’를 떠올리며 만든 곡이다. 마지막은 유응교 시인이 작시한 ‘벚꽃의 꿈’을 합창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번 공연은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예약은 7일 오전 10시부터 서귀포시 E-티켓을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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