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이 제주인 고·양·부 삼성 이외에 다른 성씨가 제주에 최초로 들어와 정착하게 된 시작을 들여다보기 위한 ‘입도조(入島祖)’ 현황조사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학연구센터는 올해 초부터 진행한 ‘제주 입도조 현황조사’를 통해 남평 문씨 등 59개 입도조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12월 중 1차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제주 입도조 현황조사는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제주지역 성씨별·본관별 입도조와 묘역을 체계적으로 기록해 제주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제주의 역사문화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입도조 조사는 대부분 2000년대 이전에 발간된 문헌자료에 의존하거나 개별 연구로만 이뤄져 체계적인 연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제주도와 제주학연구센터는 ▲도내 성씨·본관별 인구 통계 분석 ▲전근대 문헌사료 조사 ▲도내 주요 종친회 및 문중회 현장 조사 ▲입도조별 족보 등 기록자료 수집 ▲도내 입도조 묘역 현장조사 등 체계적인 조사를 추진했다.
입도조 조사는 통계청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16세기 조선시대를 기준으로 전후 시기를 나눠 입도조 인물을 대상으로 삼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도내 성씨 총 2086개 중 파조(派祖, 파시조(派始祖)와 같은 말로 한 파계의 첫 번째 조상)가 구분되는 본관별 성씨는 800여 개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800여개의 본관별 성씨 중 16세기 조선시대를 전후로 입도기록이 있는 112명의 입도조 인물을 기준으로 삼았다.
연구진은 올해 남평 문씨 등 59개 입도조 조사를 통해 12월 중 1차 조사 보고서를 발간한다.
내년에는 인동 장씨 등 53개 입도조 조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은 도내 전근대 문헌 사료 조사와 주요 종친회·문중회 현장조사를 통해 다양한 유·무형의 역사문화자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내 마을 단위 세거성씨(世居姓氏, 여러 대(代)에 걸쳐 계속해서 살아오고 있는 성씨) 기록과 남평 문씨 남제공파, 김해 김씨 좌정승공파 등 12개 종친회·문중회 족보, 회지 자료를 확보했고, 조선전기 도내 40여개의 입도조 묘역 현지조사를 완료했다.
오성률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흩어진 제주 입도조의 유·무형 자료를 체계적으로 조사해 제주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 제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제주 역사문화의 보고(寶庫)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