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에 소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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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예나 지금이나 서민들에게 소주는 힘들고 어려움을 달래주는 위안이었다.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소주가 이젠 더 이상 서민의 술이 아니다.

하이트진로가 오는 9일부터 참이슬 등 소주 출고가를 7% 올리고 테라, 켈리 등 맥주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한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소주, 맥주 가격 인상이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소주 원료인 주정(에탄올) 값은 10.6% 올랐고 병 가격은 21.6% 뛰었다. 맥주 제조에 들어가는 맥아의 국제 시세 역시 상승했다. 

오비맥주도 재룟값과 물류비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달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 바 있다.

소주·맥주 출고가 인상은 음식점 판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모임이 많은 연말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소주 4000~5000원, 맥주를 5000~6000원을 받고 있는 음식점에서 소주와 맥주 가격이 인상되면 소맥 한 잔을 마시려면 1만원으로는 불가능한 시대가 돼 버렸다.

소주 한 병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서민들의 대명사였던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 이제는 서민들에게 사치가 돼 버린 것이다.

▲비단 소주와 맥주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다.

밥상 물가가 요동치면서 서민들은 말 그대로 죽을 맛이다.

사과나 배는 작년보다 80% 이상 올랐고, 김장철이 앞두고 배추와 대파 가격이 근 50%나 폭등했다. 우유 가격도 14년 만에 최고치인 14.3%나 올랐고, 우유가 원료인 분유 등 유제품 가격도 들썩인다. 

여기에 외식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먹거리 가격 인상은 가히 공포 수준이다.

밥상 물가는 서민들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식비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 외식은 언감생심이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교통비 같은 필수재에 대한 지출은 어쩔 수 없지만 외식비 지출은 우선적으로 줄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전담 인력을 꾸려 주요 식품의 물가를 품목별로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물가 전반에 대한 장기적이고도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민들에게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돌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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