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마약 밀반입 우려스럽다
제주공항 마약 밀반입 우려스럽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무려 4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밀반입하려던 외국인들이 적발되는 등 제주국제공항이 마약 유입 창구로 이용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달 27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출발해 제주로 입국한 말레이시아 국적 남성 2명이 마약 밀반입 혐의로 검거됐다.

이들이 제주로 들여오려고 한 마약은 필로폰 12㎏으로, 무려 4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는 제주공항을 이용한 마약 밀반입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시가만 4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 들어 제주공항을 통해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사례가 3건이나 되는 등 제주가 새로운 마약 밀반입 통로로 이용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 노용호 국회의원(비례대표)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세관별 마약류 단속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제주공항을 통해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사례는 37건으로 적발된 마약의 양은 31.3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에서 이뤄지는 마약검사는 전체의 1~2%만 직접 검사하는 방식이어서 적발되지 않은 채 국내에 유통되는 마약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주세관에는 마약수사 전담 인력이 1명도 없어 인력 충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공항을 통해 해외여행객이나 항공화물이 늘수록 마약류의 국내 유입도 비례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입국절차와 검색을 완화하고, 해외 특송화물의 검색을 최소화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마약 범죄는 개인만의 범죄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급격히 확산돼 제2, 제3의 범죄로 이어진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우리나라가 UN이 인정하는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제주공항이 마약 유입의 창구로 이용된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국제 사법공조를 최대한 활용하고, 첨단장비 보강 등 철저한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