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소홀에 제주올레 "해외 수출 빛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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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올레 중 일부 코스 쓰러진 대나무로 길 막혀
갈림길에 이정표와 안내표지 부족...코스 헤마다가 완주 포기
제주올레 "지속적으로 관리 안되면 올레코스 폐쇄 통보"
일본 규슈올레 구루메~고라산 코스 중 대나무가 쓰러져 길이 차단된 모습.
일본 규슈올레 구루메~고라산 코스 중 대나무가 쓰러져 길이 차단된 모습.

도보여행 붐을 일으키면서 제주올레가 해외로 전파됐지만 현지 당국의 관리 소홀로 빛이 바래고 있다.

최근 일본 규슈올레 구루메~고라산 코스(8.6㎞)와 후쿠오카~신구 코스(11.9㎞)를 탐방한 A씨(49·제주시)는 코스 갈림길마다 길을 헤매면서 완주에 실패했다.

A씨에 따르면 올레길 중간마다 대나무가 쓰러져 일부 코스가 차단됐고, 리본 또는 화살표 등 올레 안내표시가 부족해 길을 헤맸다. 갈림길에서는 이정표가 없어서 다른 길로 갔다가 코스를 벗어나 엉뚱한 산에 오르기도 했다.

올레 화살표 중 파란색은 정방향(시작점→종점)을, 주황색은 역방향(종점→시작점)을 알려주는 데 색이 바래서 파란색과 주황색 구분조차 어려워 목표로 삼았던 코스를 완주하지 못했다.

A씨는 “규슈올레 일부 코스에서 안내표시가 부족했고, 갈림길에서는 이정표가 없어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코스 완주를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쓴 소리를 했다.

㈔제주올레 관계자는 “규슈올레는 18코스나 있고, 정비와 보수가 필요할 경우 코스를 관장하는 해당 현청 또는 시청에 정비를 요청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불편 민원이 계속 접수되면 해당 지역의 올레 코스 폐쇄를 자치단체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올레는 2012년 일본 규슈올레를 개설한 데 이어 2017년 몽골올레를 선보이면서 걷기 여행의 모범 사례를 세계에 전파했다. 제주올레의 상징인 간세(조랑말 형상) 인형과 화살표·리본, 이정표 방식도 제주올레를 그대로 반영했다.

18개 코스로 구성된 규슈올레는 7개 현청에 담당부서가 설치됐고, 2012~2021년까지 10년 동안 방문객은 53만5000여 명에 달한다. 처음에는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만들었지만 지금은 일본인 방문자가 더 많다.

일본 규슈관광기구는 제주올레 상징이자 길 안내표시인 간세다리(이정표)·화살표·리본을 사용하면서 로열티 명목으로 연간 100만엔(한화 약 1000만원)을 ㈔제주올레에 지급하고 있다.

규슈올레에 설치된 간세다리(이정표). 갈림길에서 간세(조랑말 형상) 머리가 향하는 쪽이 길이 진행 방향이다.
규슈올레에 설치된 간세다리(이정표). 갈림길에서 간세(조랑말 형상) 머리가 향하는 쪽이 길이 진행 방향이다.
일본 규슈올레 구루메~고라산 코스 중 대나무가 쓰러져 길이 차단된 모습.
일본 규슈올레 구루메~고라산 코스 중 대나무가 쓰러져 길이 차단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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