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4시 제주도근로자종합복지관서 6번째 강좌
유배(流配)란 중죄를 지은 사람을 먼 곳으로 보내는 형벌이다. 유형(流刑)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들어 본격적으로 법제화된 오형(五刑, 사형·유형·도형·장형·태형) 중 사형 다음으로 중한 벌이다.
제주도는 고려시대부터 유배지로 이용됐는데 조선시대에는 전국에서 유배인이 가장 많았던 지역이다. 지금까지 400여 명이 제주에서 유배 생활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로 떠나는 유배인은 서남해안을 따라 제주로 유배길을 떠났다. 험한 바다를 뚫고 제주에 도착한 유배인은 제주목에 가서 신고를 한 후 제주목, 정의현, 대정현 등 배정받은 유배지로 떠났다. 각 유배지에는 유배인들을 관리하는 보수주인(保受主人)이 있었는데 명망있는 정치인은 좋은 보수주인을 만나 편안한 유배 생활을 했지만, 유배인의 신분이 낮은 경우에는 직접 집과 음식을 마련해야 했다. 제주에 온 유배인들은 유배지에서 지역 인사들과의 교류 및 교육 활동을 통해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제주 유배문화에 대한 문학, 교육, 경제, 사회적 가치를 깊이 통찰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제주일보는 10일 오후 4시 제주특별자치도 근로자종합복지관(제주시 수목원길 9)에서 ‘제주도의 또 다른 이야기-제주 유배문화’를 주제로 ‘2023 제주人 아카데미’ 여섯 번째 강좌를 진행한다.
이날 강사로 나서는 양진건 제주대학교 명예교수는 유배인들이 제주에서 어떻게 생활했고, 제주에 끼친 영향 등을 알기쉽게 들려준다.
양 명예교수는 제주대 스토리텔링연구개발센터장, 제주도 문화재위원을 지냈다. ‘그 섬에 유배된 사람들’을 비롯해 다수의 저서가 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