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널 말안장에 앉아 바라보는 주변 풍광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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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번널오름(서귀포시 표선면)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번널오름 산체.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번널오름 산체.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변 조랑말체험공원 인근이자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는 따라비오름 맞은편으로 병곳오름(산과오름 40회·2016년 12월 24일자 소개)과 번널오름이 형제처럼 사이좋게 이웃해 앉아있다.
병곳오름은 표고 288.1m·비고 113m, 번널오름은 표고 272.3m·비고 62m의 오름이다.
이 두 오름 인근에 따라비오름을 비롯해 큰사슴이오름(대록산·大鹿山)·작은사슴이오름(소록산·小鹿山) 등 유명세 높은 오름이 ‘떠억’ 하니 버티고 있고, 이 두 오름 사이에 조성된 갑마장길이 가을이면 억새 절경을 이루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로 인해 병곳과 번널은 오르미들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진 오름이다.
대한민국서 아름다운 길 100선(選)에 포함된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에 위치한 번널오름. 
녹산로변 정석항공관에서 가시리 방향으로 5㎞ 정도 진행하면 도로변에 우측에 성인 무릎높이의 ‘번널오름’이라고 쓰인 말뚝이 나온다. 
이 표지판을 따라 소로(小路)로 진입하면 되는데, 갈수록 도로가 좁아지기 때문에 표지판 주변 적당한 곳에 주차하기를 권하다.
주차 후 목장길과 숲길사이의 소로(小路)를 500m 쯤 걷다보면 왼쪽에 번널오름의 크기, 명칭 유래 등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오며, 이로부터 본격적인 탐방이 이뤄진다.
제주에서는 ‘널빤지’를 줄여서 ‘널’이라고 한다. ‘번널’이라는 이름은 오름의 형상이 널빤지를 넓게 벌려 놓은 모습과 닮다 하여 생겨났다.
하지만 넓고 둥그스름한 등성마루가 북쪽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와 잘록해진 모습이 마치 말안장처럼 생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오름 안내판서 정상까지는 약 300m. 정상 등성마루에는 초가지붕에 쓰이는 새(띠의 제주어)와 억새가 무성하고 주변에 산불이 발생했는지를 살피는 감시초소가 설치돼 있다.
이 시설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주변 조망이 좋다는 뜻.
주변을 둘러보니 사방이 시선이 탁 트이고 주변 절경이 지친 심신을 맑게 씻겨주는 듯하다.
정상 등성, 말안장에 서서 고개를 드니 우선 이웃한 병곳오름이 보인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는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 작은사슴이오름을 비롯 남원지역의 물영아리오름, 민오름 등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외에도 설오름, 모지오름, 새끼오름 등 주변의 크고 작은 오름들이 서로 자신을 봐달라는 듯 탐방객의 시야로 달려온다.
유명세가 덜하고, 세인의 관심에서 다소 소외된 듯한 번널오름. 숲을 벗어나야 숲의 모습을 볼 수 있듯, 번널의 정상에 서서 다른 오름들을 보니 진정 그 오름들의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조문욱 기자

번널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풍광
번널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풍광
번널오름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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